신라젠, 결국 상폐되나..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보유주식 비율 80% 넘는 소액주주 피해예상
신라젠, 결국 상폐되나..거래소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보유주식 비율 80% 넘는 소액주주 피해예상
  • 오석주 기자
  • 승인 2020.06.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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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문은상 대표/사진=신라젠 홈페이지
신라젠 문은상 대표/사진=신라젠 홈페이지

 

신라젠이 상장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19일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절차로 추후 심사 결과에 따라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중반부터 임상3상 실험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신라젠은 전 대표의 횡령 배임등 혐의가 불거지면서 상폐위기에 몰렸다.
문은상 신라젠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바 있다.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된 후 기업의 계속성이나 경영의 투명성, 시장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할 수 있다.

소액주주는 10여만명에 이르며, 보유 주식 비율도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상폐될 경우 막대한 투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지난달 6일부터 매매가 정지된 상태로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달 4일 종가는 1만2100원, 시가총액은 8666억원이었다.

신라젠은 한대 시총이 8조7천억을 넘는 수준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8월 임상 중단 소식으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다만,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때까지 최장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7월 10일까지)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 폐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기간내 신라젠이 경영개선계획서를 내면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연기된다. 이 기간에도 거래 정지가 계속된다. 또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리더라도 개선 기간 부여 여부 결정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래저래 소액주주들은 주권이 묶여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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