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들이 소년원을 찾은 이유.."서로를 치유하는 매개체"..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유기견들이 소년원을 찾은 이유.."서로를 치유하는 매개체"..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 오한준 기자
  • 승인 2020.06.17 17:1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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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람에게 주는 위안과 위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반려견이 아닌 유기견 출신의 강아지들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을까.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서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정심여자중고등학교(안양소년원)를 찾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중단되어 있던 동물 매개 치유 프로그램을 다시금 진행하기 위해서 였다.

 “사람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강아지들의 초능력”

프로그램 담당 진행자인 이연택 훈련사는 사람과 강아지 사이에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끈끈한 연(緣)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시금 강아지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훈련된 유기견 출신의 치료견들이 소년원에 수감중인 학생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사회성 향상, 생명의 존엄성 인지, 정서적 안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이미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는 그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진행 내내 강아지들을 바라보며 웃고 자신들의 생각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이연택 훈련사는 “이것이 강아지들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이다. 사람은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위해 차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곤 하는데, 강아지들은 그저 같이 있기만 해도 상대의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다.” 며 매개치유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야기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내담자들은 도우미견들과 함께 강아지에 대한 이해, 강아지와 함께하는 놀이 활동, 기본 훈련, 생각 나눔 등과 같은 활동을 같이 하게 되는데, 담당자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연택 훈련사는 프로그램의 순조로운 진행에 “담당 선생님들과 직원분들의 친절하고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하다” 며 정심여자중고등학교의 시스템과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훈련사들이 강아지들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듯 이곳의 선생님들에겐 학생들을 향한 애정과 열심이 느껴진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 하는데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결코 한 사람이 잘 나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각자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있는 것에 협력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비단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라 그 가정을 둘러싼 지역사회, 공동체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을 가진 속담이다. 개인적으로 이 속담이 가진 의미처럼 이 프로그램이 내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양분이 되기 위해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 해주시길 원한다.” 고 프로그램의 목적과 포부를 이야기했다.

교육의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유기견들에게도…

한유복(이하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이연택 훈련사는 교육의 형평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비단 특정 집단 및 계층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국 사람도, 유기동물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는게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법, 질서를 인지하고 준수하는 법 등,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필수불가결 하다. 유기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라며 교육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것을 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다. 내 멋대로 대상을 판단하지 않고 섣불리 결론을 내지 않으며, 대상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이 더욱 완성된 교육을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소년원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많을 것이다’, ‘유기동물이기 때문에 지저분하고 키우기 어려울 것이다’ 식의 선입견을 버리는게 대상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바라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조그만 노력이 아이들과 유기동물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라고 이야기를 매듭지었다.[사진=(사)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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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ie 2020-06-24 15:31:24
많은 유기동물 관련 센터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유기동물들을 관리 및 입양 보내는 단체는 한유복이 거의 유일한 것 같아요 :)

june 2020-06-18 20:58:17
응원합니다~

김수환 2020-06-18 14:17:37
멋있네요

홍희연 2020-06-18 10:23:24
한유복에서 좋은 일 많이 하네요..! 응원합니다 ☺

임장춘 2020-06-17 22:00:52
멋져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