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울시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 권익위 민원 제기..노조 "헐값에 팔 수 없다" 반발
대한항공, '서울시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 권익위 민원 제기..노조 "헐값에 팔 수 없다" 반발
  • 오석주 기자
  • 승인 2020.06.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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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제공
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매입과 관련, 공원화 강행의 뜻을 밝히고 매입가를 감정평가를 통해 시세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공개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공개 매각이 무산된데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구하고자 지난 11일 오후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서울시의 문화공원 지정 추진으로 공개 매각이 어려워져 긴급한 유동성 확보에 중대한 악영향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핵심 자구 대책인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이 서울시의 일방적 문화공원 지정 추진, 강제수용 의사 표명 등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피신청인(박원순 서울시장)의 매각 방해 시도의 위법성이 있어 권익위에 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공원화 추진 계획을 밝히며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시세대로 매입한다고 보기 힘든 상황”, “서울시가 인수 의지가 있다면 경쟁입찰에 참여하는게 맞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투자심사, 시의회 동의, 공유재산심의 등  관련 절차 이행 후 매입가를 확정해야하므로 입찰참여를 못한 것이지 시세대로 매입하지 않거나 인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인 대한항공 상황을 고려해 송현동 부지의 조기매입 및 부지가 일시지급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하면서 금융․부동산 등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기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서울시 예산외의 재원조달 방안 등도 강구중이고 부지매입 외에도 행정·재정적으로 대한항공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구체적인 조건 및 요구사항을 듣고, 상호 협력하여 그에 적합한 효과적인 지원책을 마련을 위해 협의 재개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노조는 11잋 시청사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입찰 사유지에 수의계약이 웬말"이냐며 "송현동 부지를 헐값에 매각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5000억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대한항공의 계획이 서울시의 공원부지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 현금 마련 자구안이 암초에 부딪힌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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