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리아 인공지능(AI) 리포트_예술창작/콘텐츠시장] 국내 AI 음원시장, 내년에 본격 개장
[2020 코리아 인공지능(AI) 리포트_예술창작/콘텐츠시장] 국내 AI 음원시장, 내년에 본격 개장
  • 오석주 기자
  • 승인 2020.06.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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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지난 10여 년간 인공지능(AI)기술에 대한 담론은 무성했지만 정작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수준과 시장상황에 대한 고찰은 부족했다. 본지는 국내 AI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현 시점의 기술현황 파악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에 국내 AI기술 선도업체들의 기술 및 시장현황을 살펴보고 한국의 AI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특집 <2020 코리아 인공지능(AI) 리포트> 편을 마련했다. 특히 단순히 업체 기술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시장의 흐름을 살피는데 초점을 뒀다. 그 첫번째 편에서는 국내에서 서서히 초기시장이 열리고 있는 ‘예술창작, 콘텐츠시장’의 AI기술들을 들여다봤다.

 

'AI를 작곡가로 인정할 수 있을까?’ 'AI작곡가로 인해 인간 작곡가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인공지능이 예술 분야에까지 침투(?)하자 이를 우려하는 시선과 함께 수많은 사회적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인공지능 작곡기술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진화해왔다. 4년 전 미국에서 AI가 작곡한 곡의 앨범이 발표된 이후 작곡가협회에 등록한 AI작곡가들이 생겨났고, 해외에서는 엠퍼 뮤직(Amper Music), 쿨리타(Kulitta), 멜로믹스(Melomics)와 같은 AI작곡 플랫폼들이 방대한 음악 DB를 토대로 다양한 이용자 취향에 맞는 곡들을 실시간으로 창작해 내고 있다.

AI 뮤직, 좋은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음악은 기본적으로 리듬, 멜로디, 반주, 그리고 드럼이나 피아노와 같은 악기들로 구성된다. 이런 요소들이 화성학적 규칙에 맞아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화성학적 규칙에 맞는 화음은 듣기 편하고 좋은 느낌을 주지만 규칙에 맞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생겨 오히려 듣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게된다.

실제 음원 제작과정에서도 리듬이 어울리지 않거나 멜로디와 반주를 합쳤을 때 불협화음이 생기는 과정들을 거치게 되는데, AI작곡은 결국 이 요소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미리 예측해 어울리는 것들끼리 조합해 하나의 완성도 높은 음원을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의 좋은 음악이 나오려면 수많은 학습 데이터를 이용해 장르별 특징을 구분짓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작곡에 대한 높은 이해도,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 실력이 함께 동반되어야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AI작곡시장 해외는 B2B 위주로, 국내는 아직...

AI작곡지식+프로그램실력 3박자 모두 갖춰야

전 세계 AI작곡시장의 규모를 추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해외에서는 앰퍼 뮤직(Amper Music), 쥬크덱(Jukedeck)을 포함해 많은 AI 작곡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주로 B2B 비지니스모델로 운영되고 있어 정확한 매출 추정이 어렵다. 국내에서는 포자랩스가 AI작곡 최상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베타서비스는 올해, 정식서비스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AI곡들은 아직까지 작곡가가 만든 것 같은 수준으로 올라오진 못했다. 해외에서 개인이용자 시장이 아닌 B2B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 사진제공=포자랩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 사진제공=포자랩스>

포자랩스의 허원길 대표는 “컴퓨터가 만든 음악은 실제 사람이 만든 음악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의 음악적 지식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디테일한 음악적 요소까지 잘 캐치해 좀 더 사람이 만든 음악처럼 들리게 만드는 고도의 믹싱, 마스터링 자동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위 단계의 세밀한 기술까지 자동화해 사람이 만들 수 있을 법한 곡을 만드는 프로그램 기술력이 포자랩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포자랩스는 허 대표를 포함해 각각 3명의 작곡가, 프로그래머, 개발자 등 모두 9명이 함께 일한다. 허 대표는 열 다섯 살때까지 10년간 피아노를 쳤고 고교 시절 AI에 대한 관심이 커져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대학 땐 음악밴드에서 활동했고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딥러닝을 공부했다.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에 AI 기술을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택했고, 2018년 1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지원, 본엔젤스,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startup Factory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포자랩스는 실제 사람이 만든 것 같은 곡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작곡가들의 실제 작업과정을 프로그램에 그대로 녹여내야 한다. 모든 팀원들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지식들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AI작곡 플랫폼 ‘VIODIO’ 베타서비스 오픈

시장 검증 거쳐 내년 정식 버전 출시 예정

 

비오디오(VIODIO) 베타서비스 / 이미지 제공=포자랩스
<비오디오(VIODIO) 베타서비스 캡쳐화면 / 이미지 제공=포자랩스>

이달 중에는 포자랩스의 비오디오(VIODIO) 베타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VIODIO는 음악적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음악의 장르와 무드만 설정하면 그에 맞는 비디오 배경음악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서비스다. 3분짜리 곡 하나를 작곡하는 데 60초 정도 걸린다. 올해 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에게 AI 작곡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의 검정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내년에는 정식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점차 악기나 길이 등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AI 작곡시장과 관련해 허 대표는 “아직 국내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정확한 매출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 사람이 만든 것과 비교해 돈을 내고 살 만한 퀄리티가 보장된다면 시장은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VIODIO 서비스는 이미 그 경계를 넘어섰고, 올 하반기에는 대량의 음원을 필요로 하는 마케팅 회사, 컨텐츠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 위주의 영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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