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사망사건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 주문..'분열 부추긴다' 반발확산
트럼프, 흑인사망사건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 주문..'분열 부추긴다' 반발확산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6.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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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무정부 주의자, 우리는 너를 보고 있다는 글을 남겨놓았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흑인남성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대처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우리가 너를 보고 있다"는 트위터를 남기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시위대들을 체포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혹성에 초점을 맞춘 시위가 미국 전역 수십 개 도시에서 무질서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을 띄고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시위대에 포위되는 사태에까지 이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 통화라면서 "사람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도지사가 단속하지 않으면 얼간이처럼 보일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총격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도 터졌다.

CNN에 따르면, 경찰과 주 방위군이 시위대와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흑인 시민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맥애티로 알려진 흑인 남성은 인근에서 바비큐 식장을 운영하다가 변을 당했다. 루이빌 경찰은  "야간 통행금지 명령을 어기고 모여 있는 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총을 먼저 쐈고, 경찰과 주 방위군이 응사하는 과정에서 맥애티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해당경찰의 바디캠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루이빌 그렉피셔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이들 경찰관을 직위해제했다고 전했다.

피셔 주지사는 "맥아티라는 멋진 시민을 잃었다며 맥아티 및 가족에게 위로의 기도를 드린다"고 애도했다.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폭력과 약탈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폭력행위에 나서지 말라고 호소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태악화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사망사건에 대한 시위 확산을 막을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채 강경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과의 통화에서 '반복적이고 악랄하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주지사들을 반복적이고 잔인하게 공격했다"며 "우리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우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자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이겨내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종의 위로 연설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을 더욱 부추기고 위험하게 만들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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