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바나나·향수·와인 등 "한국 제일 비싸"
수입 바나나·향수·와인 등 "한국 제일 비싸"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12.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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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입 바나나, 프린터잉크, 산악자전거, 와인, 향수, 승용차타이어의 소비자가격이 G7 및 아시아 주요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수입품 중에서는 공영주차료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선진 7개국(G7) 및 아시아 주요 국가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공산품, 식품, 서비스 등 유통구조가 폐쇄적이거나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2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소비자가격 비교 결과를 보면 외국평균보다 지수가 높은 순서로 수입승용차타이어(외국평균의 3.3배), 쇠고기등심(3.1배), 수입바나나(2배), 돼지고기삼겹살(1.9배), 수입와인(1.7배), 민영주차료(1.6배), 수입오렌지(1.5배), 공영주차료(1.5배), 수입산악자전거(1.4배), 수입향수(1.4배), 수입스킨로션(1.4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가스(0.3배), 치과스케일링(0.6배) 등은 외국평균보다 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이같은 가격차이에 대해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수입품의 경우 수수료 등의 유통마진, 독점수입 판매구조, 국내딜러의 수직적 가격통제 등으로 원인을 꼽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서 딜러의 수직적 가격통제, 사업자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의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통장소별 판매가격이 동일, 수입업체에 의한 가격통제, 유통업체의 가격 담합 우려 등이 있으므로 해외공급처(본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의 역외 적용(반경쟁행위 규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입농산물, 수입주류 및 수입화장품, 수입의류, 국내산 육류 등 유통마진이 조사대상품목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백화점판매 품목(면도기, 화장품류)의 경우 백화점 수수료가 평균 30%에 이르는 등 국내가격의 상승요인이 되는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는 유통단계 축소, 직거래의 유도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류나 수입과일에 대한 세제 개선, 가격비교 정보 제공 등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서울), 미국(뉴욕), 영국(런던), 독일(프랑크푸르트), 프랑스(파리), 일본(도쿄),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대만(타이베이), 중국(홍콩), 싱가포르(싱가포르) 등 11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공산품, 신변용품, 주류, 화장품, 유아용품, 식품, 서비스 등 모두 20개 품목 가격을 조사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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