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정원 줄여 존속하거나 국제고 등 전환
외고 정원 줄여 존속하거나 국제고 등 전환
  • 배원숙 기자
  • 승인 2009.12.10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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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자립형사립고 등 입시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등 고등학교 입시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특히 외국어고는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원을 줄여 존속하거나, 2012년까지 국제고,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중 하나를 선택해 전환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방안'을 10일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동일계 대학 진학률 저조와 입시 위주 교육과정 운영으로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외고의 설립 취지를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으로 명료화했다.

이에 따라 현행 42단위(전문교과의 50%) 이상인 '전공 외국어' 이수 단위가 확대돼 전공 외국어에 대한 심화 교육을 강화하고, '학년별 10학급, 학교규모를 학급당 25명 수준'으로 조정해야 하며, 이 같은 여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외고로 존속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내 사립외고들의 경우 한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36.9명이므로 학급당 10명 내외의 정원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정원 조정은 공립외고의 경우 2011학년 신입생(현재 중2)부터 적용되며 사립외고는 향후 5년 간 학생수용 계획 등 시·도 교육청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다른 유형의 학교로 전환을 원하는 외고는 고교체제 개편에 맞춰 2012까지 국제고,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선택·전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고·국제고 지정기준, 절차, 교육과정 등을 법제화하고 5년 단위로 학교별 운영을 평가하여 재지정하기로 했다.

또 학과별 학생 선발을 도입해 해당 외국어에 관심이 높고 진로목적이 뚜렷한 학생에게 외국어 학습 기회를 확대하도록 했다.

선발방식은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에서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학교장 추천서를 전형요소로 선발하되,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경시대회 수상 실적과 함께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 적성검사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는 배제하도록 했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성적을 전형요소로 할 경우, 전교과 성적이 아니라 영어성적(중학교 1학년 성적제외)만 반영함으로써 사교육 유발요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교과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경시 대회 등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소를 배제하고 독서실적을 누적 기록해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활용토록 했다.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외고, 국제고에 적용하고, 자립형 사립고,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형 사립고,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학교 등으로 확대된다.

또 외고, 국제고 등은 2011학년도 입시부터 정원의 20% 이상을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선발해야 한다. 공립고교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20% 선발'을 2011학년도부터 적용하고, 사립고교는 2013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일반계고의 경우도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수학 과목 '무학년제·학점제'가 운영되며, 졸업요건을 강화해 국어, 수학, 과학 등 최소 필수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된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하는 '교과교실제'도 2012년 이후 신설되는 학교에 전면 적용토록 했다.

또 영어, 수학, 과학 과목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최상단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고등학교 대학과정(Highschool College)'도 도입되며, 우수한 고등학생이 방학 중에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대학입학 후에 학점으로 인정받는 '대학과목 선이수제도(University-Level Program)'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반계 고교의 과학·수학 교육과정을 강화해 2012년까지 과학 중점학교 100곳을 지정하고, 회화 중심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는 영어중점학교도 2012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입시가 사교육비 증감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개선하는 '고등학교 입시 사교육 영향평가제'도 2011년부터 도입될 전망잉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에서는 사교육 영향평가 계획을 포함해 입학전형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학교에서는 사교육 영향평가 결과를 기초로 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복잡한 고교체제도 일반계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단순화했다.

또 시·도별 고입 전·후기 전형일정을 같은 시기로 조정하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전문계고, 예술·체육고 등의 전·후기 학교 구분을 가·나·다 학교군으로 재편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시행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이러한 내용의 고교체제 개편을 시도교육청 의견수렴 및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2011학년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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