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법 폐기 불구, 고 구하라 오빠 "동생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21대 국회에서 꼭 통과되기를..."
구하라법 폐기 불구, 고 구하라 오빠 "동생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21대 국회에서 꼭 통과되기를..."
  • 오석주 기자
  • 승인 2020.05.22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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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실

 

지난 20일 20대 국회에서 구하라법이 폐기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등과 기자회견에 나선 고 구하라 오빠 구호인씨는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구 씨는 22일 서영교 의원, 노종언 변호사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구하라법 폐기와 관련 소회를 담담히 이어갔다.

구 씨는 "친모는 하라가 9살 때, 제가 11살이 될 무렵 가출해 거의 20여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국을 전전하였고, 저희들은 할머니와 고모의 보살핌 속에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면서 "저희들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없었다기 보다는 엄마라는 단어가 없었다. 부를 수 없는 단어였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구 씨는 "하라는 겉으로는 항상 씩씩하고 밝은 동생이었지만. 항상 아프고 약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생이었다. 저는 그런 하라를 보면 항상 마음이 아팠다. 그 이유는 하라의 모습이 제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이라며 "하라는 평생을 친모로부터 버림받았던 트라우마와 친모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과 싸우며 살아갔다. 하라는 생전에도 자신을 버린 친모에 대한 분노와 아쉬움, 공허함, 그리고 그리움을 자주 저에게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라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2019년 11월 경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의 곁을 떠났다. 장례를 치루던 중 친모가 갑자기 장례식장에 찾아와 우리 가족들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주역할을 자처하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장례식장의 대화를 녹취하고, 조문 온 연예인들과 인증샷을 남기려고 하는 등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폭로하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신의 친딸의 장례식장에서 연예인들과 인증샷을 남기려고 하는게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구 씨에 따르면,  고 구하라의 발인이 끝난 후 갑자기 한번도 본적이 없던 친모 측 변호사들이 찾아와 하라 소유 부동산 매각대금의 절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구 씨는 "저는 저와 하라를 버린 친모가 이처럼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구 씨는  "구하라법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소급입법의 원칙 상 저희 가족들이 진행하고 있는 상속재산분할사건에는 개정된 법이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구하라법 입법청원을 노종언 변호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어린 시절 친모에게 버림받고 평생을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고통받았던 하라와 제 가족 같은 비극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고 전했다.

구 씨는  "이 구하라법의 통과가 평생을 슬프고 아프고 외롭게 살아갔던 사랑하는 동생을 위하여 제가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구하라법이 만들어지지 못하였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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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월 2020-05-24 21:35:51
오빠가 고 구하라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어렸을떄 엄마가 없이 자라서 엄마의 빈자리가 컸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엄마로 부터 상처를 받아 마음이 아프겠지만 구하라법은 꼭 통과할수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