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국민기만?..내부고발 "전 사무국장 서랍서 외화등 2천만원 나와..후원하지마라는 생각들어"
나눔의 집, 국민기만?..내부고발 "전 사무국장 서랍서 외화등 2천만원 나와..후원하지마라는 생각들어"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5.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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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홈페이지/의혹이 불거지면서 후원자들의 후원 중지 및 환불등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나눔의 집 홈페이지/의혹이 불거지면서 후원자들의 후원 중지 및 환불등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나눔의 집'. 은 무엇을 나누려 한 것일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내부직원까지 나눔의 집 부정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실태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 나선 김대월 나눔의 집 학예실장은 대한불교 조계종이 운영해 온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 운용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2018년 7월 1일부터 일하기 시작했다는 김 실장은  "할머니한테 온당치 않은 대우를 한다는 것과, 할머니들을 위해서 성금을 보냈는데 기만했다는 것. 이 두 가지 때문에 내부 고발에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실장에 따르면, 후원금은 2019년 기준으로 한 달에 거의 2억씩 들어오고 있다.이들 중 가장 후원을 많이 하는 계층은 학생들로, 배지를 만들어 팔아서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학생들의 후원이 가장 많다.

이같은 후원금에 대해 부정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것. 최근 경기도가 감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눔의 집 대표이사의 개인 보험금이 후원금으로 납부한 사실과,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직원에게 급여 5300여 만원이 나간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한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전부 했다고 밝히며 여러 문제점이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실장은 "건설을 할 수 있는 면허증이 없는 업체인데 그 면허가 있는 업체한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했다. 하청을 주게 되면 공사비가 당연히 늘어날텐데, 그러면 굳이 공사 면허가 없는 업자한테 공사를 맡길 이유도 없는 건데. 나눔의 집 도로포장공사도 그 업체가 하고. 그 다음에 영상관도 그 업체가 만들고 생활관 증축도 그 업체가 하고 그러던 와중에 그 업체가 전시도 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전시물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견적서랑 전시물품이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도 했다. 전시물품은 1만원짜리이나 견적서에는 5만원으로 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인건비도 한 명이 와서 일하는데 4명이 와서 일하는 걸로 청구가 돼 있고. 그게 좀 이상해서 (나눔의 집) 사무국장한테 얘기를 하고 "(업체를) 불러 과청구됐다. 시정을 요구해라." 고 말했으나, 사무국장은 오히려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두둔한 일도 꺼냈다.

다른 횡령 의혹도 폭로했다. 예전에 일하던 일본 직원이 주 이틀이나 3일 정도밖에 근무를 못했는데 급여는 시청에 (요양시설 직원으로) 등록을 하니까 주 5일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감사해서 밝혀낸 유령직원이 5300만원 타갔다는 그 직원과는 또 다른 직원으로 이 일본인 직원은 5일치중 10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나눔의 집에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그 사무국장이 그러면 자기 계좌로 그 돈을 보내라. 해서 한 3, 4년째 그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그 일본인 선생님한테 급여 계좌를 받았고 또 사무국장이 일부 보낸 자료를 취합해서 이렇게 보냈는데 일부는 역사관에 돌려놓기도 했다. 그런데 제대로 돌려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원금을 유용하는 경우 말고도 시에서 지원받은 공적 자금 역시 횡령이 이루어진 정황들이 많이 나타났다. 김 실장에 따르면, 문제점들이 드러나자 (전 사무국장이) 그날로 잠적했다. 작년 8월 이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사무국장은 나눔의 집 모든 공사를 하는업체 대표랑 해외여행을 갔다왔다고 김실장에게 시인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총 70억원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실장에 따르면, 70억원을 걷어 들였는데 한 번도 등록을 하고 기부를 받은 적이 없었다. 기부금을 그렇게 신고도 안 한 채, 등록도 안 한 채 모은 다음에 어느 주머니로 갔는지도 모르게 새나간 돈이 꽤 있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그렇다"며 그 사무국장 자리에서 다량의 외화랑 현금이 나왔다고 밝혔다.

사무국장의 책상 서랍에서 외화랑 한화 합쳐 한 2000~3000만원 정도가 나온 걸로 알고 있다는 김 실장은 "시설에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외화가 많이 나왔다. 외화를 운영자금으로 갖고 있을 리도 없고. 그런데 사무국장한테 물어봤을 때는 여태까지 외화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거에 대한 장부가 어디 있느냐 (물어봤더니) 여태까지 20년 동안 장부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국장은 김실장이 외화에 대한 장부가 있냐고 물어 보니까 없다고 답했고, 외화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라고 물어봤을 때, 들어오면 그때그때 (장부에 쓰지 않고) 다 은행에다 넣는다, 이렇게 말했으나 서랍에서는 2014년 후원해 준 외화도 나오는 등 말이 달랐다.

이같은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도 포착됐다. 김 실장은 한 달 전 이사진에서 (직원) 두 명을 채용 했는데 그 직원들이 와서 (잠적했다는) 사무국장 자리가 있는 방.에서 혼자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에는 문제가 되는 서류들이 많이 나온 문제의 장소로  이 방의 CCTV를 종이로 가려놓아 증거 인멸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증거를 인멸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그 방에서 계속 (이사진이 채용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후원문의가 오면 후원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죄스러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나눔의 집이 문제가 되어서 이 위안부 운동 전체를 폄훼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문제는 나눔의 집 이사진과 운영진이 나빠서 이 문제가 벌어졌지만 20년 동안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하고 나눔의 집은 할머니 방 하나만 봐도 전쟁 피해자의 전쟁 후의 삶,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인식, 그다음에 우리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대한 그 시선들이 이 나눔의 집을 보면 확인할 수가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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