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비상..가계살림 팍팍해진다
내년 물가비상..가계살림 팍팍해진다
  • 이원섭 기자
  • 승인 2009.12.09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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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올해 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에 머물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도시가스요금·택시비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높았다. 
 
여기에 내년에도 각종 보험료와 소주 등 생필품 등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내년 가계살림은 한층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9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넉달째 2%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공요금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폭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도시가스요금이 주택용 5.1%, 일반용 9.1%씩 각각 올랐다. 지역난방비도 상반기에 내렸다가 하반기 다시 4.7% 올랐다.
 
전기요금은 올해 2월 일반용은 3.9% 올랐으나, 주택용 전력요금은 동결됐기 때문에 내년도 전력요금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제 한전의 경우 올해 요금을 동결하면서 많은 부담이 생겼다"며 "내년도에는 전력 요금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생필품 가격도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설탕 원료 가격이 파운드당 23달러를 넘는 등 1년전에 비해 90% 이상 올랐다. 원당 가격이 오르면 제과·제빵 가격도 오를 여지가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국내 제과업체들은 원가부담 등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가격을 25~50%씩 인상했다.
 
진로가 지난달 소주의 출고가격을 5.9% 올리면서 다른 주류업계의 소주 출고가도 출렁이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소주값이 오르면 주머니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서울 마포구 주변 음식점에서는 1병당 3000원에 팔리던 소주가 4000원으로 가격을 올려 받는 곳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건강보험료등 각종 보험료도 줄줄이 인상된다.
 
우선 건강보험료가 내년 1월부터 4.9% 오른다.
 
국민연금 역시 월소득 상한선 기준이 소득 상승률과 연동되면서, 월소득이 360만원이 넘는 근로자는 내년 4월부터 연금 납부액이 늘어난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보험료를 지금보다 26.7% 인상하고, 연금지급은 줄이는 내용을 담은 연금법 개정안이 발표돼 국회의 심의 과정만 남아있다 .
 
자동차 보험료도 내년부터 인상된다. 현대해상(001450)과 하이카다이렉트는 이미 내년 1월부터 위험보험료를 0.9%와 2.0%씩 올리기로 했다.
 
전체적인 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내년 서민들이 지출해야 하는 필수품에 대한 가격 인상이 대기하고 있어 가계의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는 품목도 많지만 내리는 품목도 있다”고 해명하며 “정부에서 일일이 간섭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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