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트럼프, "한국에 감사하다" 더니 "한국에서 코로나 진단키트 왜 받았나?"
[포커스]트럼프, "한국에 감사하다" 더니 "한국에서 코로나 진단키트 왜 받았나?"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4.2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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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지난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진단 키트를 제공한 것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타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한미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코로나19 의료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국은 지난 14일 6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했다.

그러던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호건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0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브렛 지로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3만, 4만개의 테스트를 연구실에 보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건 내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호건 주지사에 대해 후속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메릴랜드 주에 있는" 시험 시설을 보여주는 슬라이드를 가리키며 "주지사가 언제 남한에서 명령을 내리셨는지 모르겠다. 진단키트를 주문했다고 그나 그의 관리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메릴랜드 전역에 걸쳐 있는 모든 다양한 실험실과 충분한 기기에 대해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이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주문한 것에 대해 "지도 좀 봐라. 메릴랜드 주지사가 마이크 펜스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었고, 많은 돈을 절약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주문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그가 약간의 정보를 얻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가 한국계 아내인 유미 여사의 도움으로 체결된 계약이라며 한국에서 50만개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 진단 키트 확보를 위해 은밀한 작전을 벌여왔다고 소개하고 자신과 유미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서 (진단키트를 실은)대한항공 여객기의 첫 도착을 맞이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작전명 '오래가는 우정'까지 소개하며 미국내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한국에 대해 구애를 한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한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주 정부의 검사 능력이 충분하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완전한 거짓"이라며 공개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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