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틱톡에서 '수어로 노래' 틱톡커 임승오 , “청각장애인이 하는 음악? 장애 한계 스스로 규정짓지 말라”
청각장애인 틱톡에서 '수어로 노래' 틱톡커 임승오 , “청각장애인이 하는 음악? 장애 한계 스스로 규정짓지 말라”
  • 배원숙 기자
  • 승인 2020.04.2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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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애인의 해인 20일, 1981년 UN총회에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 장애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자는 의도와 장애인들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선포된 만큼, 우리나라도 1991년 ‘장애인의 날’을 법정 공식기념일로 지정했다.

우리 사회도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를 위해 많은 기관과 단체, 국민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동영상 어플 ‘틱톡(TikTok)’에서 수어로 노래를 구사하는 크리에이터 청각장애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틱톡커 임승오군. 임 군은 ‘수화틱톡교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던 수어를 노래와 함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한계‘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임 군은 “’청각장애인이라서 음악은 안돼!‘라고 단정 지은 제 자신과 많은 사람들에게 ‘청각장애인이 하는 음악은 이런 거야!’라고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우연한 기회에 한 영상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는 임군은 노래를 두 귀로 듣지 못하지만 노랫소리가 들리는 기분을 느껴 ‘틱톡교실’에 수어로 참여했다.

임군은 “나도 저들처럼 소통하고 싶다는 결심과 함께 어쩌면 ‘한계‘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노래 한 마디 한 마디를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단어들을 몸으로 익히고, 인공와우를 끼고 미세한 박자를 느껴야 했지만 힘들다고 포기하진 않았다 “라고 녹녹치 않았던 과정을 설명했다.

힘든 과정은 또 있었다. “듣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노래를 듣고 표현을 할 수 있겠냐”,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하는 게 말이 되냐, 주작이다” 라는 등의 댓글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댓글 중에서 “저도 수어 배워 보고 싶어요.“라는 한 문장을 발견하고 99가지 포기할 이유보다, 1가지 포기하지 않을 이유가 생겼다며 자신감을 가졌다는 임 군.

이제는 ‘수화틱톡교실’ 이외에 더 많은 사람들과 ‘수화챌린지’를 하며, 일상에서도 수어가 즐거운 소통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임승오군은 힘든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지만 힘들었던 일들은 단순히 장애 때문이 아니라, 자신만의 소통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저는 저를 멈춰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 계속 움직이게 하는 많은 것들에 더 주목하고 집중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임승오군은 “일반인 틱톡커분들과 다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다양한 농인분들과 외국인이 함께 틱톡에 참여해 수어영상을 같이 찍어보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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