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N]독립영화의 대미 "사람을 찾습니다" 티저영상 공개
[SCREEN]독립영화의 대미 "사람을 찾습니다" 티저영상 공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12.02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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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보다 약한 자를 보면 자신의 방식대로 길들이고 싶어한다.
그것이 이기적인 인간의 본질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달리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자신이 약자에게 길들여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주 국제 영화제, 제주 영화제 석권에 이어 데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예술 공로상 수상등 국내외의 찬사를 이끌어낸 2009년 독립영화 최고의 걸작 '사람을 찾습니다'


지난 2009년 5월에 개최되었던 전주 국제 영화제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임순례 감독의 신작 <날아라 펭귄>과 <방문자><나의 친구 그의 아내>를 통해 독립영화 대표 감독으로 떠오른 신동일 감독의 신작 <반두비>, 김아론 감독의 <헬로우 마이 러브>(원제 : 시작하는 연인들) 등 쟁쟁한 11편의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 부문에 출품 되었고 우열을 가리기가 그 어느 때 보다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인 ‘JJ-star’상은 탐욕스러운 인간의 욕망을 독립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스릴러’라는 장르로 풀어낸 <사람을 찾습니다>에게 돌아갔다.

이서 감독의 연출력은 신인감독이라고 볼 수 없는 성숙함으로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이에 수 많은 해외 영화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사람을 찾습니다>는 영화제를 직접 방문했던 그리스 ‘데살로니키’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부터 유럽 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한 경쟁부문 초청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게 되었다.

15편의 국제경쟁부문 진출작 중 한 편으로 영화제의 문을 밟게 되었다. 데살로니키 영화제는 ‘칸’, ’베니스’와 함께 유럽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영화제로 그 어느 영화제보다 재능 있는 신인감독들의 발굴에 힘써온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데살로니키 영화제를 통해 ‘예술 공로상’을 수상한 것은 <사람을 찾습니다>의 탁월한 작품성을 해외 영화 팬들에게도 공감시킬 수 있었다는 증거. 이는 지난 1998년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 같은 상을 수상, 2006년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그랑프리 수상 및 4관왕을 휩쓸었던 이후 데살로니키를 장식한 한국영화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평단과 관객들에게 작품성을 검증받은 <사람을 찾습니다>는 한국 독립영화의 약진이 눈부셨던 2009년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걸작임에 틀림없다.

 독립 영화계를 뒤흔든 <사람을 찾습니다>
 연극으로 대학로를 접수하다!!

전주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똥파리> <낮술>을 이을 차세대 독립영화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람을 찾습니다>가 대학로 관객들의 시선 마저 사로잡았다.

<세븐데이즈> <강적> 등을 통해 선 굵은 악역연기를 선보였던 베테랑 연기자 최명수가 연극 연출가로 변신, <사람을 찾습니다>를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다.

그의 연기 경력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연극으로 돌아간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연출가로의 변신은 새로운 도전이자 시작이었다.

영화의 플롯을 그대로 활용한 연극은 캐릭터들의 뒤틀린 욕망과 이중성을 작은 무대 위에 그대로 펼쳐 보였고, 이색적인 공간 활용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이면서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2009년 8월부터 2주간 공연된 연극은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천 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화제를 일으켰고, 9월부터 7주간의 연장 공연에 돌입, 3천여 명의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많은 관객들은 열광했고, 한국 문화계에서 이렇게 독창적이면서도 문제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에 대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워낭소리> <똥파리> 등 독립영화의 대미는 '사람을 찾습니다 '

2009년은 가히 ‘독립영화의 한 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포문을 연 작품은 1월 개봉되었던 <워낭소리>로 300만에 가까운 경이적인 관객 수를 기록하며 독립영화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했다.

또한 해외 영화제의 연이은 수상과 배우 출신의 감독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로 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Hot issue로 떠올랐던 <똥파리>는 ‘양익준’이라는 한 명의 스타를 탄생 시키며 독립영화에 쏟아진 관심의 흐름을 이어갔다.

올 한해는 특정한 관객층에게만 소구되어 진다는 편견을 깨고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도 폭넓은 관객과의 소통이 가능함을 여실히 증명한 뜻 깊은 한 해였다. 그리고 2009년을 마지막으로 장식할 작품은, 전주 국제 영화제, 제주 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를 휩쓸고 그리스 데살로니키 국제 영화제에서 ‘예술 공로상’을 수상하며 그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 받은 <사람을 찾습니다>에게로 돌아올 예정이다.

독립영화에서 흔히 시도되지 못했던 스릴러라는 장르와, 배우들의 성숙한 연기, 그리고 견고한 연출력은 작품의 내적인 탄탄함과 어우러져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해왔던 최명수, 백진희, 그리고 김규남이라는 배우들을 발굴해 섬뜩할 정도의 연기력을 이끌어 낸 이서 감독의 연출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끄는 대목.

‘제2의 양익준’으로 불리며 피가학적 관계 속에 놓인 인간의 양면성을 조명한 그의 사회적 시각 또한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악의 촬영 환경 속에서도 거침없고 저돌적인 신념으로 영화를 완성해 낸 일념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09년 뜨거웠던 독립영화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마지막 작품인 <사람을 찾습니다>는 또 다른 감동으로 관객들 앞에 다가설 것이다.

 전세 보증금 3500만원과 맞바꾼 인생을 건 영화!!
 ‘제 2의 양익준’, 이유 있는 독종감독 이서!!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전세방 보증금을 빼 영화 제작비에 보탰다는 일화는 독립영화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유명한 일화다.

영화를 위해서는 그 무엇도 가릴 것 없는 감독들의 무서운 열정은 <사람을 찾습니다>의 제작 과정에서도 똑같이 반복 되었다.

영화의 제작비를 마련하고자 제작사들을 전전했던 이서 감독은 그를 믿고 선뜻 3백만원을 내어준 선배의 따뜻한 배려에 힘을 얻어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 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전세방을 월세로 돌리고, 카드 대출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제작비 3500만원을 마련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미.쳤.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회상하는 이서 감독의 이 무서운 집념은 그대로 영화의 힘이 되었고 밥 한끼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초저예산 장편 촬영에 돌입했다.

개런티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열악한 환경이었기에 투자 형식으로 계약한 스탭들은 영화에 대한 믿음 하나만으로 어느 때 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을 진행해 나갔다. 하지만 어려움은 프로덕션 과정 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미쳐서 할 수 있었다는 이서 감독의 이야기처럼 단 한 순간도 숨을 돌릴 수 없었던 긴박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그의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있었기에 무사히 완성될 수 있었고 자신의 인생과 맞바꾸며 제작한 <사람을 찾습니다>는 그러한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스크린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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