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판 양적완화 '시동'..사상 첫 무제한 유동성 공급
한은, 한국판 양적완화 '시동'..사상 첫 무제한 유동성 공급
  • 배원숙 기자
  • 승인 2020.03.26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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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양적완화가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시의적절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P매입 제도는 한국형 양적완화로 꼽힌다.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돈을 뿌려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사실상 한국판 양적완화의 시행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7월 이후에는 그동안의 입찰 결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동 조치의 연장 여부를 별도 결정할 계획이다.

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모집금리는 입찰 때마다 별도로 공고하기로 했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4월 첫 입찰은 목요일인 2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때도 실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액공급방식의 유동성 지원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은 기존  14개 국내은행 및 4개 외은지점등  17개 은행과 한국증권금융, 미래에셋대우, 삼성, 신영, NH증권등 5개 증권회사로 한정돼 있었으나 이번에 7개 통화안정증권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증권사와 국고채전문딜러 4개 증권사를 추가했다.

추가된 기관은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등이며, 교보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등 국고채 전문딜러 4개가 포함됐다.

또 RP 매매 대상증권에 현행 국채. 정부보증채,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은행채에 더해 . 8개 공공기관 특수채를 추가하고, 대출 적격담보증권에도 이들 공공기관 특수채와 은행채를 추가했다.

특수채 매입에 추가되는 8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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