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직장인 “배우자가 월 500만원 벌면 직장 그만 두겠다”
맞벌이 직장인 “배우자가 월 500만원 벌면 직장 그만 두겠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12.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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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직장인 대다수가 자아실현 보다는 경제적 이유로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배우자의 월수입이 500만원 정도 되면 맞벌이를 그만둘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맞벌이 직장인 663명을 대상으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외벌이만으로는 도저히 가계를 꾸릴 수 없어서’라고 답했고, ‘외벌이만으로도 가계는 꾸릴 수 있으나 좀 더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도 37.3%나 됐다.

반면 ‘자아실현을 위해’ 맞벌이를 한다는 응답은 13.7%에 불과했다. ‘경제력이 없으면 배우자로부터 무시당할 것 같아서’(3.2%),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1.2%)라는 대답도 있었다.

맞벌이 가정의 평균 월수입은 439만 5천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식비, 자녀양육비, 문화생활비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207만 3천원 정도였으며, 한달 평균 82만 4천원을 저축하고 있었다.

이들 가정의 경제 만족도(5점 척도)는 2.5점으로 조사됐는데, 만족도 수준이 ‘보통 이하’라고 답한 맞벌이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대출금상환 등 고정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많아서’(38.8%)와 ‘배우자와 수입을 합쳐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26.7%)을 주로 꼽았다.

‘수입이 많은 만큼 씀씀이도 커지기 때문’(12.5%), ‘가사도우미나 어린이집 등 맞벌이로 인해 지출되는 부분이 많아서’(12.2%), ‘육아∙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커서’(7.9%)라는 대답도 있었다.

이들은 배우자의 월수입이 평균 502만 3천원 정도면 맞벌이를 그만둘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맞벌이를 계속 하겠다’는 대답은 20.1%였다.

한편, 외벌이 직장인 619명을 대상으로 ‘외벌이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46.5%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육아문제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실직을 했거나 잠시 쉬는 기간이기 때문’(23.9%), ‘사회생활보다는 살림이 더 좋아서’(8.6%), ‘건강이 좋지 않아서’(6.8%), ‘외벌이만으로도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3.4%) 순이었다.

외벌이 가정의 월수입은 평균 257만 8천원으로 맞벌이보다 180만원 정도 적었으며, 식비나 자녀양육비 등 전반적인 지출(150만 3천원)도 맞벌이에 비해 약 57만원 적었다. 한달 평균 저축액(56만 5천원) 또한 맞벌이 가정과 차이를 보였다. 이들의 가정경제만족도는 1.8점(5점 척도)에 그쳤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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