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의 소비자 경제칼럼(4) 코로나19에서 바라본 비과학 이야기(사이비종교에 대하여)
김은주의 소비자 경제칼럼(4) 코로나19에서 바라본 비과학 이야기(사이비종교에 대하여)
  • 김은주
  • 승인 2020.03.17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주 이화여대 소비자심리 박사(CNE리써치 대표)

현재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전국을 위협하고 심지어 전 세계로 퍼져,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전쟁이 한창이다. 이 공포와 혼란이 언제 멈출지 모른 채 우리는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불안에 놓여있다.

*편집자 주: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견이며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SARS나 MERS보다 강하지만 치사율은 사스의 10%, 메르스의 30%보다 낮다. 치사율과 전염성의 반비례는 바이러스에 있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진화적 관점에서 ‘바이러스는 피해자를 더 오래 살려주는 방향으로 진화함으로써, 더 많은 피해자들에게 더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병원균을 더 퍼뜨리기 위한 영리한 진화적 전략인 것이다. 이것은 확실한 과학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비과학적 해석은 다음과 같다. 죄를 범한 인간은 하느님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고, 하느님의 심판이 임하면 공기를 통해 전파함으로써, 은총을 받은 자신들은 곧 천국에 갈 것이며, 현대 의학의 도움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사이비 종교의 망상인 비과학인 것이다.

보편적인 사실과 진리를 과학적 해석이 아닌 편견으로 이해하여, 보고 싶은 것만 과장되게 믿는 ‘확증 편향’적 해석이 사이비 종교의 문제인 것이다. 이것은 종교적 신념보다는 종교적 망상에 가깝다.

불확실한 현대인의 삶에 있어서, 유한한 인간의 죽음과 불안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종교와 신앙을 찾게 된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종교적 믿음으로, 심지어 가족과 인연도 끊고 사이비 종교의 목표에 철저히 이용되어 교주의 꼭두각시의 노릇을 하게 된다.

낮은 자존감을 갖고 상대방의 판단에 의존하고, 항상 타인의 눈치를 보며 지나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특징을 지닌 ‘의존적 성격장애’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지기 쉽다. 즉, 강한 의존성이 있고 심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는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광신도들은 ‘결핍’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 전능한 대상을 만들고 결핍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내면에 무의식적으로 ‘신화적 형상’을 만들어, 지식과 과학은 모두 소용없으며 이성적. 객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보편 타당한 상식이 통하지 않다는 것이다. 칼 융의 정신분석적 학자는 이러한 행태를 ‘Numinosum 신성성 작용’ 이라 말한다. 무의식적 내면에 결핍과 두려움이 있어, 신자들은 권력자들에게 조직적, 경제적 착취를 당하게 된다.

그러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을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자신들이 믿어온 종교적 망상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더욱 굳게 믿고 합리화 해버리는 ‘인지부조화’를 경험하는 사이비 종교 광신도들에게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생각해본다. 종교를 통해 낮은 자존감을 보상받으려 하면, 과도한 자기도취에 빠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하고, 우리 사회는 고급 종교의 의무를 고취시켜서, 인격의 통합을 위한 성숙을 향해 이끌면서, 건전한 종교인의 자세인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또한 이번 코로나19사태로 갈라졌던 국민의 총채적 통합, 경제적 안정, 건전한 종교적 개혁이 필요하고, 다시 한번 민.관이 협력하고 노력하여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가장 투자고 싶은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이 되기를 외쳐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