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침내 코로나19 여파 '국가비상사태 선포'..트럼프 "내 잘못은 아니다"
미국, 마침내 코로나19 여파 '국가비상사태 선포'..트럼프 "내 잘못은 아니다"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3.14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NN 캡처
CNN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만, 검사 키트 배포가 늦어지는 등 코로나 발병 초기 대처미흡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서는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코로나19에 대한 태도와 달리, 충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8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전까지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고, 검사 미흡과 의료체계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르게 됐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코로나19 실패 책임에 대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법안 협상에서 민주당을 비난했다. 또한, 과거 정권들이 바이러스 대비에 소홀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키는 사실상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실패했다고 인정해 대조를 이루었다.

CNN은 트럼프가 증상자외에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부분을 지적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면 이날의 비상사태 선포는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로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연방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히며 “모든 주가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할 의향도 밝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한 달 안에 500만명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다만, 그렇게 많은 검사가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능력 부재로 인한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캐롤라인 맬라니 의원의 경우  한국을 예로 들면서 미국의 관리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맬라니 의원은  "한국은 19만 6000여 명 이상을 검사했는데 미국은 그 근처에도 못 가고 있다,"며 "드라이브스루 검사까지 하는 한국에 비해, 우리 미국 국민은 자신들의 주치의에게 조차 검사를 받을 수 없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미합중국이다, 우리는 세계를 이끌어가야 할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드라이브스루에서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능력을 현실적으로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