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여파..정부, 심각단계로 격상.."집회등 강제 금지 가능"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여파..정부, 심각단계로 격상.."집회등 강제 금지 가능"
  • 배원숙 기자
  • 승인 2020.02.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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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2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과 관련, 심각 단계를 발동한 경우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11년만이다. 이에 따라, 현재 비난여론을 무릅쓰고 진행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등과 관련, 집단행사를 강제로 금지할 수 있으며, 휴교령등도 가능해진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를 직접 거론하고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가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자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꿨고,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히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하고 "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종교와 일반단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미 자발적으로 자제 조처를 하고 있는 종교단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 주로 신천지와 관련된 감염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도지사들이 지역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 기준 전일 오전 9시 대비 210명(전일 16시 대비 123명)이 추가되어 현재까지 556명이 확진 되었으며, 이 중 534명이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16,038명은 검사 음성, 6,03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환자가 전체의 55.6%에 이르는 309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모두 4명이었으나, 오후 들어 1명이 추가되어 5명으로 늘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으며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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