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어 광주서도..코로나19 감염환자, 대구 신천지에서만 544명 증상
대구경북 이어 광주서도..코로나19 감염환자, 대구 신천지에서만 544명 증상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2.21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청와대 제공/코로나19 대책회의중인 정부
자료사진=청와대 제공/코로나19 대책회의중인 정부

 

코로나19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신천지 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지대로 떠오르며 공포의 온상이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신천지대구교회 사례와 관련해,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해당 신도 명단을 확보해 현재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한 결과, 4,475명 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대구광역시 자료를 인용해 발표했다.

대구 신천지 교회는 지난 대구 경북 첫 확진자이자, 이 교회 첫 감염자로 판명난 60대 31번째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교회다.

이 교회에는 전체 신도 9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현재 확보된 명단 4475명에 대해 조사한 상황에서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경남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도 김경수 지사는 이날 "도내에서 코로나19 경남 확진환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확진자는 가족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가 가족 4명이 경미한 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이후 진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한 결과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도 신천지 대구 교회를 찾은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 발병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광주 신도 교인 3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정부 및 지자체는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 소재 신천지예수교회도 21일부터 폐쇄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같은 대책을 발표하고 "현재 신천지교회에서는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방역과 소독을 서울시에서 직접 실시하겠다"며 "추후 안전이 확인되고 나면 정상적으로 예배나 교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니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신도나 접촉한 분들은 120, 1339에 자진 신고해주기 바란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명단을 파악해 전수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코로나19 대응에 관련한 현안 보고를 받고 “여러모로 상황이 엄중하므로 발 빠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을 시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하루에만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문제에 대해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세균 총리는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서 방역 대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서 자가격리해 그 상태에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구·경북 지역 특별 방역 대책을 보고했다.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3단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문제와 관련해 정 총리는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인구비례로 볼 경우 한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