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타다 이재웅 대표, 복잡한 심경..포털 '다음' 창업당시 소회, 롯데쇼핑 폐점등 언급하며 '타다 공존' 호소
'쏘카' 타다 이재웅 대표, 복잡한 심경..포털 '다음' 창업당시 소회, 롯데쇼핑 폐점등 언급하며 '타다 공존' 호소
  • 최세영 기자
  • 승인 2020.0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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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타다 이재웅 대표가 타다의 불법 논란에 대한 1심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창업당시를 회고하며 우리 사회가 혁신을 용인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그는 "25년전 청담동 삼겸살집 2층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었던 저는 행복했다"고 회상하고 "많은 사람들이 혁신을 꿈꾸어야 이 사회가 발전한다"며 "혁신을 꿈꾸지 못하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을 꿈꾸는 이들을 가두려 하고, 혁신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서는 사회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25년전 오늘 1995년 2월 16일, 당시 26세였던 제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날"이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면서 "다음의 뜻은 다음세대를 뜻하는 우리 말이 아니라 多音, 즉 다양한 소리를 조화롭게 모아내는 플랫폼을 꿈꾸며 만든 이름"이라며 창업후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2년뒤인 97년 시작한 한메일의 성공으로 포털 다음으로 성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가가 관료의 정책을 페이스북에서 비판했다고 정부 관료가 기자회견을 통해 오만하고 무례했다고 호통을 치고, 수백억원을 투자해서 1만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든 새로운 이동 서비스를 중단시키겠다며 법을 발의한 여당 의원을 보면서 기업을 창업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17일에도 롯데쇼핑이 200개 점포를 향후 몇년동안 폐점한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수천명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지고 또다른 수천명의 비정규직/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폐점을 한다고 다른 경쟁사가 점포를 늘리거나 고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다만, 롯데쇼핑의 매출은 온라인으로 이전되어서 이커머스업체는 매출이 늘고 고용을 늘리겠지만, AI와 데이터에 기반해서 움직여 효율성을 높이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유통업체보다 훨씬 더 적은 고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규직 일자리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라 프리랜서, 긱 일자리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러한 일자리마저 크게 늘어나지 않는 미래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정책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규직에 임금을 더 높이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새로운 정규직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AI가 그 일자리를 대체해야 한다는 것.

오히려 프리랜서, 긱워커, 그리고 사회적 생산성이 높아져서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해주고 지금까지 기업에서 일자리를 가지면서 보장받던 사회보장 혜택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자리, 특히 정규직 일자리 위주로, 그리고 임금위주로 되어 있던 사회보장 정책을 사람위주, 소득위주로 바꾸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특히, "기업가도 이제는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타다가 혁신을 성공시키려면 이용자의 만족도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들, 프리미엄 택시기사들, 세차,정비업체 그리고 타다 생태계의 여러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을 타다의 주주들, 동료들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다의 위기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아직 이익도 못 내고 있고, 타다 금지법인 박홍근법이 통과되면 시작도 못해보고 문을 닫을 준비를 해야할 위기에 처해 있으나  우리 사회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문닫게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는 중"이라며  "타다의 독립후 첫 걸음이 타다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드라이버 보호"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변하는 일자리 환경을 인식하고 그 바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그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이 직접 4대보험에 가까운 보장을 해서 생태계를 키우려는 노력을 시작한다"면서 "아직 처음이라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틀 후 선고일이 예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한 듯  "1년 간신히 넘은 서비스를 과거의 끄트머리에서 비판만 하지 말고, 해결하고 개선해 나갈 점을 알려주면서 같이 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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