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재무제표의 이야기
[금요칼럼] 재무제표의 이야기
  • 장동철 회계사
  • 승인 2020.02.14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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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경영상태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자료는 재무제표이며 이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및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중요한 정보가 왜곡되면 안되므로 우리나라에서는 공인회계사가 동 재무제표에 대하여 감사를 하게 되어 있으며 해당업체가 2019년 기준으로 32,431사가 된다.

왜 재무제표가 회사의 경영상태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느냐 하면 회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일정시점에 있어서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표로서 자산이 얼마인지, 부채는 얼마인지, 그 결과 자본(자산 – 부채)은 얼마인지를 나타내 준다.

특정 시점에서 회사의 상태를 보는 표로서 이 표를 보고 부채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필요한 현금은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래처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 것은 아닌지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경영 성과를 밝히기 위해 일정 기간의 총비용과 총수익을 대비시켜 당해 기간의 순이익을 계산하는 보고서이다.

특정 기간 동안 경영하여서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 매출 중 어떤 상품/제품이 잘 팔렸는지, 어떤 상품/제품이 이익을 많이 남기는지, 비용은 어느 부분이 많이 발생하였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한 기간 동안의 기업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표로서 현금의 변동 내용을 파악하여 지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현금 유입과 유출 내용을 기록하는 재무 자료이다.
특정 기간 동안 어디에 가장 많이 현금을 지출하였는지?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였는지? 매출채권은 잘 회수하고 있는지? 재고자산 보유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자본변동표는 일정한 기간 동안의 자본금, 자본잉여금, 자본조정,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이익잉여금의 변동내역을 나타내는 표로서 주주 몫의 변화를 나타내준다.

특정 기간 동안 유상증자를 통하여 새롭게 주주를 모집하였는지, 아니면 감자를 통하여 자본을 감소시켰는지, 주주에게 배당은 얼마를 하였는지, 배당할 재원인 이익잉여금은 얼마이며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에서 분석을 하고,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는 일정한 기간의 변동을 분석한다.

손익계산서는 순이익을, 현금흐름표는 현금흐름을, 자본변동은 주주 몫을 분석한다.
어떤 기업을 볼 때 이러한 재무제표를 종합적으로 보지 아니 하고 특정 재무제표만 보고 판단을 하면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

예를 들어 재무상태표만 보고 부채비율이 300% 이기 때문에 너무 위험하다고 투자를 하지 아니하면 수익성이 좋은 회사에 대한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다. 왜냐하면 비록 부채비율이 높지만 이자를 충분히 갚을 수 있을 만큼 이익을 많이 벌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손익계산서만 보고서 이익을 많이 내고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투자를 했는데 흔히 말하는 흑자부도가 나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익은 많이 발생하지만 자금이 매출채권에 많이 묶여 있거나 유형자산에 많이 투자하여 운영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상태도 좋고 이익도 많이 발생하는 회사이지만 비상장주식으로서 배당을 하지 아니할 경우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이, 주주는 투자에 대한 이익을 실현할 수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보유만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잘 운영되고 있는 회사는 특정 시점의 재무상태도 좋고, 손익도 좋으며, 현금흐름도 원활하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보상도 하는 회사이다. 다시 말하면 안정적인 재무상태, 높은 수익성, 원활한 현금흐름, 투자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 입체적인 시각에서 모든 것을 고민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이며 이러한 고민을 함께 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가 잘 운영되는 회사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시각은 회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정도 그렇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도 그렇고, 여러 모임도 그러하며, 나라도 마찬가지다.

리더뿐만 아니라 그 구성원도 이렇게 입체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님비현상(지역 이기주의의 하나. 산업 폐기물이나 쓰레기 따위의 수용ㆍ처리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자기가 사는 지역에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는 데에는 반대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요즘 입체적 시각이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된다.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다. 그것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의 시각이 나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체적 시각을 가진 구성원이 많을 때 그 단체의 힘은 어떠한 뛰어난 개인보다 월등히 셀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인 나는 어떠한가 돌이켜 보게 된다. 지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야근하고 있지만 아빠와 놀고 싶어하는 막내, 집안일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아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첫째와 둘째를 위해 빨리 퇴근 해야겠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이익의 분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칼럼니스트

장동철 한국경영자문원 감사, M&A, 가치평가 자문위원

▣ 경력

한영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 Valuation팀 상무(현)
M&A  : 두산, 삼성, 현대, 삼양사, 한진그룹 등
기업가치평가 : 연 30건 이상 평가수행
소송관련 손해배상 또는 배임금액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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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2020-02-14 08:32:21
좋은 칼럼이네요 자주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