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훈풍만 가득..괴롭히던 '엘리엇' 떠나고 100조 매출
현대차 훈풍만 가득..괴롭히던 '엘리엇' 떠나고 100조 매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20.01.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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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잇따른 호재로 꽃길을 걸을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공개한 2019년 4분기 ▲판매 119만 5,859대 ▲매출액 27조 8,681억 원(자동차 22조 2,324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 6,357억 원) ▲영업이익 1조 2,436억 원 ▲경상이익 1조 2,111억 원 ▲당기순이익 8,512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성적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 회복과 함께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GV80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 발생 및 아반떼 등 일부 차종 노후화로 전년 동기대비 0.4% 줄어든 19만4,407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시장 수요 위축 장기화로 인한 판매 약세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00만1,452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3만 2,000대, 해외시장 384만 4,000대를 더한 총 457만 6,000대를 수립했다.
 
■엘리엇 퇴진..'앓던 이' 빠지고 지배구조 개선 기대

현대차 지배구조에 걸림돌이 되었던 투기자본 엘리엇이 보유 지분을 모두 팔고 퇴각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엘리엇은 지난해 2월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 홍콩(Elliott Advisors (HK) Limited, 이하 “엘리엇”)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가 주주들에게 상당한 초과자본금을 환원하고 기업경영구조를 해외의 모범적인 사례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고, 또한, 현대모비스의 배당금으로 2조5천억원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그해 3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총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엘리엇의 요구는 백지화됐다.  연간 당기 순이익의 4배 이상을 배당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공세를 펼쳐왔으나 결국 주주들이 현대차와 모비스의 손을 들어준 것.

엘리엇의 주장은 기업 생존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운전자본이 필요한 관례를 무시한 무리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컸다. 기업가치를 훼손해서라도 수익을 챙기려는 투기자본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다.

엘리엇은 결국 현대차에서 지분을 모두 팔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햇다. 그동안 엘리엇이 주장한 지분은 현대자동차 지분 2.9%, 기아자동차 지분 2.1%, 현대모비스 2.6%등이었다.

이와같이 엘리엇이 떠나면서 앓던 이를 뺀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칼라일 그룹 초청 대담에서 "(지배구조 개선은)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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