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가족과 함께 인사차 방문해 크게 말다툼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내년 봄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등기임원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할때, 가족간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조원태 회장의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 오너중 조원태 회장(지분율 6.52%)과 조현아 전 부사장(6.49%),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6.47%), 이명희 고문(5.31%)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조회장은 앞서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모친인 이 고문과도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조회장은 모친이 조 전 부사장편을 든다는 이유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실에 있던 꽃병이 깨지고 이 고문이 상처를 입는 등 소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경영권을 두고 한진 오너가의 경영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입장자료를 내고 "조원태 대표이사가 선친인 고 조양훈 회장의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조 회장을 비판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이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상속인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면서 조 회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로인해 향후 그룹 경영을 두고 적지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조 회장과 모친 이 고문간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라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에 놓였다.
현재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타계 이후 조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을 총괄 경영해왔다. 최근 조현민 전 전무가 경영에 복귀했으나,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모친인 이명희 고문과 함께 재판을 받아왔던 조 전 부사장이 집행유예등 형을 받으면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수순에 들어서 경영일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고문과 조 전 부사장, 조현민 전무등이 연합할 경우, 조 회장의 앞날은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가족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안이 나올 경우도 예상할 수 있어 향후 전망은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