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칼럼]왜 우리는 새해만 되면 새 다짐을 할까?
[김은주 칼럼]왜 우리는 새해만 되면 새 다짐을 할까?
  • 김은주 심리학자
  • 승인 2019.12.2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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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소비자심리 박사(CNE리써치 대표)
김은주 이화여대 소비자심리 박사(CNE리써치 대표)

 

새해에는 마법을 부리듯이 반드시 무엇이 되려는 듯 여러가지의 계획을 강박적으로 세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운동하기, 외국어 습득하기,해외여행 등등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 겪듯이 작심삼일도 못 가서 그 결심을 포기하고 만다. 도대체 우리는 왜 그럴까?

우리가 결심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실에서의 만족을 얻지 못하고 미래의 불안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심삼일의 문제는 어쩌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공통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차드 와이드만(Richard wiseman)교수는 2007년 영국인 3000명에게 새 결심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해본 결과, 겨우 12%의 확률만 성공을 거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원래, 사람의 뇌는 3층 집으로 구성되어있다. 1층은 뇌간(brain stem)의 ‘파충류의 뇌’와 2층인 변연계(limbic system)로 부르는 ‘포유류의 뇌’ 그리고 3층의뇌인 전두엽(front brain)의 ‘영장류의 뇌’이다.

생존을 위해 본능적인 것은 ‘파충류의 뇌’가 담당하고, 감정은 ‘포유류의 뇌’ 그리고 가장 고차원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영장류의 뇌’가 담당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본능의 뇌가 의사결정을 하는 영장류의 뇌에게 ‘쉬운것을 해, 편한것을 해’ 하면서 훼방을 놓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결심을 통한 성취를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작심삼일의 결심은 뇌 과학의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익숙했던 패턴과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코티숄(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의 호르몬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뇌과학적의 입장에서는 첫 단계에서는 아드레날린(adrenalin)과 코티숄(cortisol)이 작용하는데 3일이 걸리고, 그 위기를 넘기면 두 번째 단계로 쾌감을 주는 도파민(dopamine)이 등장한다. 그리고 고통을 감소시키는 엔돌핀(endolphin)이 나오고, 또다시 세 번째 단계의 훼방꾼인 멜라토닌(melatonin)이 나와서 2차 좌절을 유혹한다. 그 단계를 벗어나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옥시토신(oxytocin)과 세라토닌(serotonin)이 분비 되면서 흐뭇한 결실을 맺게 된다고 한다.

우리도 알듯이, 대부분 사람들은 결심하고 실패를 반복한다. 결심 그 자체가 모순 덩어리라고 합리화 시키는 것을 반복한다.

실패가 거듭되면서,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만(Seligman)은 ‘학습된 무력감’으로 빠질 것을 우려한다. 즉, 반복된 실패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으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포자기 하거나, 순응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감과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틀에 빠져 변화를 두려워하면, 생존 뿐만 아니라 사회에 살아 남기 힘들 수 있다. 결심하고 변화해야 하는 생물체가 생존에 유리하듯이 우리는 ‘결심’ 그 자체만이라도 변화의 첫 발걸음인 것이다. 비록 작심삼일 하는 결심일지라도 우리는 그 결심을 통해, 변화에 도전하고 기회를 만들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Change는 chance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어김없이 2020 새해는 다가오고 우리는 또다시 실패할지라도 어김없이 새 달력 앞에서 새 결심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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