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28 ] 토론토에서의 와인 기행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28 ] 토론토에서의 와인 기행
  • 변연배 와인칼럼니스트
  • 승인 2019.12.12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토론토 여행은 토론토에 거주하는 아들도 볼 겸 여러 가지 목적이 있었으나 와인바와 와이너리 방문과정에서 아들이 장소 추천과 사전 예약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Thank you, son! 

캐나다는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 아이스 와인 생산량보다 많은 아이스 와인을 생산할 정도로 아이스와인이 유명하지만 일반적인 레드나 화이트 와인도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와인은 생산량의 95%가 미국과의 국경을 마주하는 위도에 위치해 있는 동부의 온타리오 주와 서부의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에서 온타리오 주가 60% 정도,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가 35% 정도를 생산하고 나머지는 앨버타, 퀘벡, 뉴브룬스윅, 노바스코티아 등지의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고 있다. 포도 재배면적으로 보아도 전체의 70% 정도가 온타리오 주에 몰려 있다. 아이스 와인도 캐나다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온타리오 지역에서 나온다.

온타리오 지역은 위도 상으로 이탈리아 북부와 비슷한데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와 아이스 와인의 생산에 적합한 기후를 갖고 있다.

온타리오 지역에서도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지역 주변에 유명 와이너리가 많다. 나이아가라 지역에만 100여개의 와이너리가 위치해 있다. 

대한항공 서울 토론토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서빙 되는 Inniskillin 아이스 와인도 온타리오의 ‘나이아가라 반도(Niagara Peninsula)’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이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포도품종은 리즐링, 샤도네이, 까베르네 프랑, 가메이, 피노 느와르와 같은 화이트 와인이나 아이스 와인 용 품종이다. 150년 전에 심은 아메리칸 라부러스카나 기타 혼성 품종을 아직까지 재배하는 와이너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캐나다 정부가 이 지역에 와인생산 면허를 처음 발급한 1970년대 이후에 들어섰다. Vineland Estates Winery, Tawse Winery, Cave Spring Cellar, Straus Vineyard, Hidden Bench Winery, Pearl Morissette Winery, Peller Estates Winery등이 유명하다.

이번 토론토 와인 기행에서는 토론토 시내의 와인 바 몇 곳과 나이아가라 지역의 와이너리를 다녀왔다. 캐나다 쪽으로부터 나이아가라 폭포가 눈앞에 내려 다 보이는 쉐라톤 나이아가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이아가라 지역의 유명한 와인 레스토랑과 함께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한 곳인 Peller Estates Winery를 방문했다.

아이스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 답게 12월 초인데도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길옆으로 아이스와인 생산을 위해 아직도 수확하지 않고 그냥 둔 포도밭들을 볼 수 있었다.    

 Peller Estates Winery는 온타리오 호수 인근의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 지역에 있는 50년 된 와이너리로서 전형적인 다른 와이너리와 마찬가지로  와이너리 내에 와인 시음장과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 까지 와이너리 문을 여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녁9 시에 닫는다. 리즐링 아이스 와인과 카베르네 프랑, 쇼비뇽 블랑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다. Peller 까베르네 프랑 2015와 쇼비뇽 블랑 2014는 캐나다의 와인 전문지 Vines Magazine으로부터 금상을 받았다. 특히 쇼비뇽 블랑 2014는 영국에서 열린 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나이아가라 온더 레이크 지역에는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 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가 운영하는 Wayne Gretzky Estates도 있는데 웨인 그레츠키의 명성으로 인해 관광명소가 되었다. 영화 고스트 버스트즈로 유명한 배우 댄 에크로이드도 이 지역에 Dan Aykroyd Diamond Estates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다.
KEG 스테이크 하우스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야경이 내려 다 보이는 빌딩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이 항상 붐벼 예약없이 갔다 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아가라 와인을 비롯 웬만한 캐나다 와인은 다 있다. 가격대도 다양하다. 스테이크도 아주 훌륭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강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으나 정작 미국 쪽에서는 제대로 된 경관을 보기가 쉽지 않고 반대 쪽인 캐나다 쪽에서 제대로 볼 수가 있어 캐나다 쪽에 있는 나이아가라 타운이 항상 붐빈다.       
토론토 시내에도 좋은 와인 바가 많다. Yonge 스트리트에 있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태리 음식점 La Vecchia는 외식 관련 잡지로부터 토론토 10대 레스토랑으로 뽑힐 정도로 음식이 훌륭하다. 와인리스트도 아주 좋다. 

360 restaurant는 토론토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은 350m 높이의 CN타워 꼭대기에 있는 360도 전망 레스토랑이다. 북미 최고의 레스토랑에게 수여하는 DiRoNA Award를 비롯 여러 상을 받을 정도로 서비스와 음식 맛이 훌륭하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와인 셀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와인 셀렉션은 와인 리스트가 30페이지를 넘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Best of Award of Excellence 상을 받았다. 점심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까지, 저녁은 오후 4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영업한다.

그리고 전문 와인바는 아니지만 번화가인 퀸 스트리트에 있는 렉스 호텔 재즈 & 블루스 바는 역사가 4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재즈 바이다. 매일 열리는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로 유명하다. 와인 리스트는 썩 훌륭하지 않아 와인을 마시기 보다는 연주를 들을 목적으로 가길 권한다. 안쪽으로는 일정액 이상 주문해야 하는 위스키 바가 따로 있다. 연주를 들으면서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이두헌과 함께 13년 간 운영하다 얼마전 던 문을 닫은 서울의 서래마을 라이브 와인 바 피노가 자꾸 눈에 겹쳤다. 내일은 뉴욕으로 간다. 끝.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