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소미아 파기 안돼" 단식 농성 돌입..정치권은 싸늘, 보수야당도 "뜬금없는 단식 왜?
황교안, "지소미아 파기 안돼" 단식 농성 돌입..정치권은 싸늘, 보수야당도 "뜬금없는 단식 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11.20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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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단식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뜬금없다'는 비판이 여야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도 "단식은 소위 3김 시대나 이회창 총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방식"이라고 말하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는 반응을 내비치는 등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당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문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자유민주세력의 대승적 승리를 위해 각자의 소아를 버릴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한 후 "이제 무기한 단식을 통해 소아의 마지막 자취까지 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이 세 가지를 요구한다"면서 "이를 위한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소미아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아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미국까지 가세한 더 큰 안보전쟁, 더 큰 경제전쟁의 불구덩이로 대한민국을 밀어넣었다"고 비판했다.

황대표의 단식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이 포문을 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단식을 발표한 시기가 부적절 하다"면서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이 합리적인 방위비 분담금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한 날 아침, 때 아닌 단식은 방미 대표단에게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어깃장 놓기와 힘 빼기가 될 뿐"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쟁에 올인하고 민생을 저버리면, 그간 쌓아온 한국당의 정책적 노력마저 물거품이 된다. ‘민부론’과 ‘민평론’의 이론적 실천이 의도치 않은 대국민 ‘민폐’로 나타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밥 먹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밝혔다.

같은 당 이재정 대변인도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하고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단식’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황교안 대표는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 읽은 좀비 같은 존재’라는 뼈아픈 돌직구를 맞았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총선에서 진다면 사퇴하겠다’ 발언해 ‘배고프면 밥 먹겠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며 조롱을 들었고, 어제 있었던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청년들로부터 “노땅 정당” “박찬주 영입하며 지지 바라나” 등의 날선 비판을 들은 바 있다. "고 소개하기도 했다.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은 비판의 수위를 더 높였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의 뜬금없는 단식, 우리 정치 수준을 얼마나 더 떨어뜨릴 것인가?"라고 되묻고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 작년 이맘쯤 국민들의 조소를 받았던 5시간 30분씩 릴레이단식이 오버랩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 난맥이나 지소미아 연장이 황교안 대표 한 명의 단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 "면서 "총리까지 역임하면서 국정을 담당했던 황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서 해결하려는 심산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나타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비판 여론에 가세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일부 극성 지지자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일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지금 단식이 왜 필요한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과연 납득이 될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도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을 하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진정성있는 인적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으로 안타깝다."고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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