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존재 자체가 민폐, 비호감 역대급 1위"
김세연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존재 자체가 민폐, 비호감 역대급 1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11.18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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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세연 의원 페이스북
출처:김세연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3선의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이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뼈때리는 말도 했다. 충격적인 강한 비판이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되어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왔음을 고백한다"고 말하고 "인간사회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능과 그 탐욕의 민낯이 보기 싫어 눈을 돌리려 해도,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 바뀐채 똑같은 구조의 단막극들이 무한반복되고 있었다"고 그동안의 좌절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가졌을 때와 놓쳤을 때 눈빛과 어투와 자세가 180도 달라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에서 결국 이제는 측은한 마음만 남게 되었다."고 밝혔다.

2011년 말, 한나라당이 급속도로 어려워질때 비대위가 출범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전면에 내세운 새누리당으로 거듭 났을 당시만 해도 새누리당이 나름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고 "집권 후 그 약속들은 하나둘씩 지워졌고, 급기야 바른 말하는 당내 동지들에 대한 숙청이 시작되었다"고 당시의 상황도 폭로했다

구체적으로 유승민 원내대표를 거론, 의총장에서 동료들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고 물리고 뜯겼을때  과감하게 맞서지 못했다며 후회하고 비겁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 한나라당 의총에서, 19대 국회 새누리당 의총에서, 청와대 지시 받고 떼 지어 발언대로 몰려나오는 그 행렬을 용기 있게 막아서지 못했다"면서 "그후 이런 일들을 겪고도 또다시 후회할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한 결과 앞으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이 말씀을 남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 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며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하고 우리 당의 훌륭하신 선배, 동료 의원님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면서도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의원측은 현직에서 물러나라는 말이 아니라,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의원은 광화문 광장 집회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집회는 조직 총동원령을 내려도 5만명 남짓 참석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아닌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집회에는 그 10배, 20배의 시민이 참여한다"고 주장ㅈ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자유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고,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져  엊그제는 정당지지율 격차가 다시 두 배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현실이고 한 마디로 버림받은 것"이라며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현 자유한국당에 대해 "감수성이 없다. 공감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하는 걸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섭리"라며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향후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불출마 기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막말정치, 혐오정치, 무조건적인 공격등으로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였던 보수정치권의 자성과 함께 세대교체론이 여야를 떠나 불거질 것으로 보여,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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