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노조 경영 종료..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한국노총 출범..
삼성 무노조 경영 종료..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한국노총 출범..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11.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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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한국노총 제공/진윤석 삼성노조 위원장
자료사진=한국노총 제공/진윤석 삼성노조 위원장

 

'무노조'경영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에 노조가 설립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노조)이 16일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1일(월) 수원시에 설립신고를 한 후 13일(수)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 노조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삼성전자 노조는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조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진윤석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날 삼성전자의 영광은 회사에 청춘과 인생을 바친 선배들과 지금의 우리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삼성전자는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 눈물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 것”이라고 밝혔다.

진윤석 위원장은 이어 “회사 내 10만 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며 “일방적인 경영을 변화시키고, 서로가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11월 13일, 노조 설립을 인정받은 만큼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늦게 만들어진 노동조합이지만, 가장 멋진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모든 성공을 경영진의 혜안과 탁월한 경영 능력에 의한 신화로만 포장하여 그들만의 축제를 벌였다”고 지적한 뒤, “그들이 축제를 벌일 때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고,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며 “남아 있는 사람들 역시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고, 동료가 나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까 늘 감시하고 시기하는 괴물이 되어 갔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다”며 “노동자의 권익은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권없는 노조 ▲상시 감시받고 쉽게 집행부가 교체되는 노조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노조 ▲제대로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쟁을 양손에 쥐는 노조가 될 것 ▲협력사와 함께하는 노조가 될 것”이라며 “급여 및 PS 산정 근거와 기준을 명확화, 고과와 승진의 회사 무기화 방지, 퇴사 권고 방지, 일방적 강요 문화 철폐 등을 실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노동자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노동자의 조직된 힘, 바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라며 “삼성전자 직원이면 누구나 직급 제한 없이 나이 제한 없이 사업부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압도적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전기전자업종분과위원회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전기전자업종분과위원회 노동조합 일동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설립을 진정한 동지애를 담아 축하한다”며 “동시에 50년 무노조경영의 사슬을 끊고 분연히 떨쳐 일어난 삼성전자노동조합 진윤석 위원장과 조합원동지들의 용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금속노동자의 힘찬 단결과 연대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탄탄하게 서는 그날까지 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노동조합에 가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노총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설립에 따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차단하고, 금속노련 내 전자업종협의회 연대틀 통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 전 사업장 동시다발 선전전(11월 18일(월)), 홈페이지, 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조직화 사업을 전개하고, 일정 규모의 조직화 이후 삼성전자 사측을 대상으로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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