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 아시아나 인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하락 전망 왜?
증권사 애널리스트, 아시아나 인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하락 전망 왜?
  • 안기정 기자
  • 승인 2019.11.1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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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자료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증권사들의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HDC현대는 금호산업의 지분인수에 약 4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으로 아시아나의 재무개선에 약 2조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인수 성공 시 지분율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연결대상 종속기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유보적 입장을 보이거나 주가하락을 예견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수석 연구위원은 "합병이 마무리되고 연결재무제표나 실적추정이 가능한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동시에 이번 인수로 인해 부동산개발업을 BM으로 하는 HDC현대산업에 대한 실적추정과 밸류에이션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인수로 HDC현대는 이제 자본 2조 및 자산 4.5조의 부동산기업으로 매년 약 영업이익 0.5조 이상을 낼 수 있는 별도기업이 아니라, 자산 11조와 부채 9.6조원의 아시아나를 연결로 잡는 항공산업+부동산업이라는 복합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나 인수과정에서의 상각이나 대손 등의 추가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채 위원은 "주가 역시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할때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며  "향후, 연결대상 업황/손익/실적/재무구조 등의 추정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HDC현대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 위원은 이어 "HDC-HDC현대산업-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의 지분구조 속에서 지주사인 HDC기준, 에어부산/아시아나IDT가 종손자회사라 지분 100%의 필요가 있어, HDC현대산업은 아시아나의 자회사를 매각 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하고 "제3자 매각시 일정 현금의 환입도 기대되지만, IDT의 경우 필수불가결한 회사이고, 에어부산의 경우는 ‘부산’을 향한 HDC그룹의 적극적 스탠스를 볼 때 제3자 매각보다는 HDC향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자회사 매각은 제3자매각이든 HDC로의 지주사 매각이든 중요한 이슈는 아닌 것이 핵심은 아시아나항공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DB투자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항공업이 경기민감도가 낮은 산업인가"하는 이슈로 "디벨로퍼의 항공사 인수,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하고 "정몽규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주로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2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해보면 최종 인수가격은 2.4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 HDC현대산업개발 순현금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가치의 기본은 개발사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고,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온전히 항공업에 투자하게 되었고,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가 있겠지만 그 가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면세점, 호텔 등 HDC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HDC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특히 디벨로퍼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단정지었다.

또한, 건설업의 안전장치라고 하기에는 항공업도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도 했다. 조 연구원은 "주택사업의 부침이 크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설사가 M&A나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나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부채비율의 상승도 부정적 요소다. 조 연구원은 "인수 이후 신주 발행 규모를 감안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재무제표에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될 텐데 부채비율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을 가치평가 하는데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만만치 않은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 비용이 없다고 가정하기 어렵다."는 전제아래  "남아있는 차입금의 상환, 노후 항공기의 교체, 노선 변경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을 벗어나는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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