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검찰 기소, 벤처업계 반발 확산 "2차 산업 잣대로 4차 산업 혁신 재단 안돼"
'타다' 검찰 기소, 벤처업계 반발 확산 "2차 산업 잣대로 4차 산업 혁신 재단 안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11.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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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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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현행법 위반으로 '타다'를 기소한 가운데, 시대착오적인 규제라며 벤처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벤치기업협회등 혁신·벤처업계는 ‘타다’ 서비스에 대한 검찰의 기소 결정에 대해 향후 신산업 창업 및 혁신동력의 중단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코스닥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한국모바일기업진흥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블록체인협회,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인공지능협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대학생연합IT벤처창업동아리등 이른바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검찰의 ‘타다’ 기소에 즈음한 혁신·벤처업계의 입장을 통해 행정부와 입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들은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의 경우 2018년 10월 출시 이후 현재 130만명이 넘는 이용자와 9,000명이 넘는 드라이버를 고용 중인 국내 대표적 모빌리티 서비스로,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자발적 선택을 받으며 급격히 성장해 왔다."고 전하면서 "‘타다’는 현행 법령에 기반하여 설계된 비즈니스 모델로, 국토교통부의 서비스 운영 승인(‘19. 1), 서울시의 적법 영업행위 인정(‘19. 2), 경찰의 무혐의 의견(‘19. 4) 등을 득하였으며, 현재 국토부의 관련 업계와의 중재와 신규 입법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공화국이라 불려지는 국내 거미줄 규제환경에서 힘겹게 합법적 영업을 영위 중인 혁신기업의 서비스를 위법으로 판단한다면, 현행 포지티브 규제환경하에서의 신산업 창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간에서 싹튼 혁신과 신산업 창업의지가 정부 등 공공부문에 의해 정면으로 가로막히고 있으며, 신산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벤처업계는 "현재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각종 신산업들(승차 및 숙박공유, 핀테크, 원격의료, 드론 등)이 기존 전통산업과 기득권을 위한 규제에 가로막히거나 사회적 합의 지체로,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포기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기술발전 속도와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정부의 소극적 행태와 입법 및 사회적 합의과정의 지연은 국내 신산업 분야 창업과 성장을 후퇴시키고 있음은 물론, 4차산업혁명 시대 진입에 즈음해 우리나라를 신산업과 혁신의 갈라파고스로 전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인 신산업분야에 대한 진흥적 시각과 행정부 및 입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2차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법과 제도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을 재단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했다.  업계는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환경을 조속히 현실화 하거나, 관련 신산업의 입법화를 조속히 마무리 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유경제와 모빌리티 산업 등 최근 수년간 4차산업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등장한 신산업들은 번번이 기득권과 기존 법의 장벽에 막혀왔고, 이제는 불법여부를 판단받아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및 신산업 육성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ㆍ정보통신망법ㆍ신용정보법), AI 기술개발을 위한 ‘저작권법’, 암호화폐 산업 제도화를 위한 ‘특금법 개정안’, 등은 별다른 이유 없이 국회 입법절차가 중단되어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혁신·벤처업계는 "신산업 육성을 위해 창업기업의 신규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유연한 접근과 진흥적 시각을 호소하며, 사회적 합의도출과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부 및 입법부의 적극적 중재 역할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도 '타다' 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더 많았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5명 가까이는 ‘타다’가 공유경제에 기반한 혁신적인 신사업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둘러싼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C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타다’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공유경제 개념에 기반한 혁신적인 신사업으로 육성할 가치가 있는 서비스’라는 긍정적인 응답이 49.1%로, ‘정당한 자격 없이 택시업계에 뛰어들어 공정 경쟁을 해치는 불법적 서비스이다’는 부정적인 응답(25.7%)보다 23.4%p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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