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실적 대폭 하락..정의선 "플라잉카-로보틱스 회사로 진입할 것"
현대자동차,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실적 대폭 하락..정의선 "플라잉카-로보틱스 회사로 진입할 것"
  • 오한준 기자
  • 승인 2019.10.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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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서울 본사에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 실적은 △판매 110만3362대 △매출액 26조9689억원(자동차 20조6210억원, 금융 및 기타 6조3478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경상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 시장의 판매 감소, 인도 시장의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판매 건전성 개선, 경영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V80 출시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19년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감소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부진 지속, 인도 시장 산업수요 위축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부문 비용은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어난 4조499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378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0.5% 늘어난 4290억원 및 460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및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1~9월)으로는 △판매 322만9669대 △매출액 77조9223억원 △영업이익 2조44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유럽·중동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며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고객 중심 경영 및 브랜드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9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141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며 이러한 현대차의 꾸준한 브랜드 가치 상승 요인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9월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2022년까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엔진, 발전기 분야의 글로벌 파워 리더인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4차산업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주주 권익 향상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머지 30%가 Private Air Vehicle(PAV·플라잉카), 20%가 로보틱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가 되는 쪽으로 변모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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