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자격은?..새노조 "황창규 적폐 덮어줄 후계자는 절대 안돼"
KT 차기 회장 자격은?..새노조 "황창규 적폐 덮어줄 후계자는 절대 안돼"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10.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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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KT
자료사진=KT

 

KT가 새로운 회장 선임 절차에 나섰다.

KT는 21일 최고경영자인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KT 외견상 회장 후보로는 글로벌 No.1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열정과 KT그룹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또는 경영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확고한 윤리ㆍ준법의식을 바탕으로 투명한 기업경영을 실천하고 ICT생태계를 발전 시킬 수 있는 후보를 찾는다.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주주총회 선임시부터 2023년 정기주주총회 시까지다.

현 회장인 황창규 회장은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경영 고문들을 부정하게 위촉해 각종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소환되어 20시간 가까이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하기도 했다.

KT 새노조는 새 회장 후보에 대해 후보자 심사과정에서 황회장의 심복인 김인회 사장 배제, CEO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내부 임원들의 자진사퇴, KT현장의 의견수렴등을 골자로 한 황창규 식 적폐경영의 청산의지가 있는 자가 CEO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핵심은 황회장의 후계자가 아닌 적폐경영 청산의지라는 주장이다.

KT 새노조는 황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어 회삿돈을 갖다바치고 낙하산 임원들을 채용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재판을 통해 드러났고, 이와 관련, 여러 건의 고소고발이 제기되는 등 황회장이 KT 고질병인 CEO리스크를 극대화 시킨 장본인이라는 주장아래 황회장의 적폐를 덮어줄 후계자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KT 새노조는 이번 CEO선출 과정이 내·외부 후보자 분리 공모 등 절차가 복잡해진 이유에 대해 내부 여론은 사실상 황의 후계자 낙점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이에 차기 CEO는 검찰 수사와 재판과는 별개로,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황 회장 임기 중 비리 사실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며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권력자나 내부 임원 자녀 등의 채용 경위를 조사하고, 채용 후에도 부서 발령 등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 과거 CEO들의 정치적 줄대기로 망가진 KT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현장과의 진지한 소통으로 현장 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KT를 개혁하려는 포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KT 새노조는 "황 회장이 KT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본사 중심의 경영을 펼친 결과 영업·투자·네트워크 관리 현장의 문제의식은 위축됐고, 본사 의사결정은 공허한 숫자 놀음이 되고 말았다"며 "아현사태와 초라한 5G 성적표는 현장과 유리된 KT의 상징과도 같다"고 비판하면서 "새 회장은 본업 중심으로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본부와 노사담당 등 직원 관리와 통제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조직을 정리하고, 업무가 중복되는 계열사를 통폐합해 KT그룹사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KT 내부 구성원과 상생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황 회장의 경영은 반 노동자적이었다. KT직원을 비용요인으로 보고 구조조정에 거부한 인력을 신설 조직으로 발령을 내고 격리 시켰으며, 기존 업무를 하청 계열사 직원들 불법적으로 활용해서 비용을 절감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T 적폐청산을 위해 분투해 온 우리는 차기 CEO 선출을 계기로 KT가 적폐와의 단호한 결별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거듭 나기를 소망하며 CEO 선출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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