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직후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2시 "저의 쓰임은 다했다"며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하고 장관직 사퇴를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고 약 3시간만에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과 관련,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으며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가족 수사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조 장관은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으나,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그간의 속사정을 전하고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에 대한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10월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으며,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작업도 본격화 됐다. 어제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하고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으며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말로 극한 상황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후회할 것 같다.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