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침수 우려로 결국 수도 이전..1957년부터 이어져 온 숙원사업
인도네시아, 침수 우려로 결국 수도 이전..1957년부터 이어져 온 숙원사업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9.23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인도네시아가 수도 이전 계획을 지난달인 8월 26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건설로 인해 현 수도인 자카르타는 매년 7cm씩 지반이 가라앉고 있으며, 현재 자카르타 전체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때문이다.

한국무역협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은 깔리만딴 (보르네오)섬 동부 깔리만딴 주(州)의 두 지역에 대한 수도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지명을 동 깔리만딴의 북부 쁘나잠 빠세르군(Penajam Paser Utara)과 따이 까르따느가라 (Kutai Kartanegara)군 일부로 발표하면서 기존 수도인 자카르타를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 삼고, 새 수도를 행정수도로의 역할로 분산할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동깔리만딴은 홍수, 쓰나미와 지진, 산불, 화산 등 재난 위험이 적고,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수도 이전 계획은 1957년 인도네시아의 국부(國父)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집권 시 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숙원사업이었으나 비용 및 위치 선정 등 여러 난제들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된 바 있으며, 이는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는 네덜란드 식민 지배의 상징이었던 자카르 타로부터의 수도 이전을 통해 식민 잔재를 청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1957년 자바섬 북동쪽 보르네오 섬의 깔리만딴 주(州)에 위치한 빨랑까라야(Palangkaraya)로의 수도 이전을 고려했다.

이후 수하르토 대통령은 1990년 당시 자카르타로부터 약 50㎞ 동 쪽에 위치한 종골(Jonggol)로 수도를 이전하려했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재임기간에도 수도 이전 계획이 수차례 검토 되었으 나 전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자카르타의 높은 인구 밀집도, 교통체증, 해수면, 지역균등발전을 위한 것이 첫 명분이다. 자카르타와 그 주변 위성도시의 인구는 대략 3,100만명에 이르며 인도네시아 전체 면적의 7%에 불과한 자바 섬에 전체 인구의 약 57%가 거주하고 있다.

자카르타 소재로 등록된 자동차는 440만 대, 오토바이는 1,300만 대 로 시내 차량 주행시속은 평균 10km 미만. 인도네시아 국가 개발청에 따르면 자카르타 포함 수도권의 교통체증은 연간 65조 루피아(약 5조 2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침수 위험이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건설로 인하여 자카르타는 매년 7cm씩 지반이 가라앉고 있으며, 현재 자카르타 전체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