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내년 상반기목표 상장추진, 공모가 50~70만원선 추정
삼성생명 내년 상반기목표 상장추진, 공모가 50~70만원선 추정
  • 오석주 기자
  • 승인 2009.11.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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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제신문/데일리경제]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상장 추진방안에 관한 제안설명(IPO Reference)을 받고 금융감독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에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측은 이번 상장추진이 15위 생보사로 거듭나기 위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하지만 업계는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그룹을 상대로 진행 중인 채권 환수 소송과 관련해 삼성 측이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해 채무변제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1999년 6월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의 손실이 발생하자 이건희 전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 원에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했으며 2000년 말까지 삼성생명을 상장해서 빚을 갚고, 부족하면 이 전 회장과 계열사들이 책임지기로 채권단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 상장이 이뤄지지 않자 채권단은 2005년 12월 삼성차 부채 2조4천500억원과 연체이자를 포함해 총 4조7천380억원을 상환하라며 이 전 회장과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이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삼성 측이 채권단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을 대신 처분해 2조3천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이런 가운데 늦어도 내년 초 재판부 교체 전까지는 현재 진행 중인 항소심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자 삼성이 삼성생명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갑자기 삼성생명 상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으로 415만여주, 20.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13.34%)와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4.68%) 등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은 915만여주, 총 지분율은 45.76%다.

이번 상장과 관련해 삼성생명의 공모가는 50만원~70만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주식은 장외에서 5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회사의 PBR(주가순자산배율; 1주당 순자산 가치)은 1.6~2.2배 수준인 것을 감안해 삼성생명에 1.5~2.0배로 적용하면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는 11조4000억~14조6000억원으로 이는 장외가 5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조원보다 14~46%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1999년 6월 삼성차의 법정관리로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삼성차 채권단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기로 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2조4천5백억원)에 대한 주당 가격 70만원도 예상공모가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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