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디자이너 허일무의 리더십체인지] 일과 업에 에벤젤리스트가 되라!
[변화디자이너 허일무의 리더십체인지] 일과 업에 에벤젤리스트가 되라!
  • 허일무 교수
  • 승인 2019.08.2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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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기업에는 에반젤리스트Evangelist가 있다.
자신들의 신기술과 제품을 전파하고 그것을 열렬하게 따르는 사람을 모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에반젤리스트는 원래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으로서 종교적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사를 의미한다.
그러나 영역에 관계없이 에반젤리스트들은 자신이 전파하는 대상에 대해 헌신과 몰입을 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90년대 애플의 에반젤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가이 카와사키는 제품 브랜드 구축과 에반젤리스트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에서 그것을 표현했다.
“첫째, 정말 대단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스스로가 대단한 제품이라고 믿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제품이 더 많은 도움과 혜택을 줄 것이라고 믿도록 전도해야 한다.”

가와사키가 말하는 대단한 제품은 단순히 기능적으로 우수하고 가성비가 높은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공한 마케팅은 한 번 거래하는 걸로 끝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상대방을 오랫동안 내편, 내 고객으로 만들려면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당신의 대의명분과 목적을 상대방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주고, 당신이 그들에게 처음부터 말했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즉, 대단한 제품은 기능적으로 우수한 것뿐만 아니라 대의명분과 목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대의명분’과 ‘목적’이다.
그 이유는 노와이의 핵심이 대의명분과 목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제품을 팔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개인과 조직이 그 대상에 높은 수준의 대의명분과 목적을 추구한다면 모두가 자기영역에 에반젤리스트이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김치찌개 전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는 김치찌개 영역에서 에반젤리스트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 김치찌개는 다른 어떤 식당의 김치찌개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 김치찌개를 먹은 손님들은 그 맛에 감탄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어떤 사람들은 김치찌개를 먹으면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김치찌개 전문점은 다음과 같은 휴업 안내문을 걸고 식당문을 닫았다.
‘죄송합니다. 김치가 너무 맛이 없어서 과감히 문 닫습니다. 사장, 직원, 아르바이트생 만장일치로 맛이 없습니다. 6월 9일 저녁만 닫습니다. 6월 10일 정상 영업합니다. 이 안내문을 찍어서 6월12일까지 재방문 시 보여주시면 사리 서비스를 드립니다.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이 광고문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항상 맛없던 식당이 아니라 어느 날 하루 갑자기 맛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식당주인이 내린 결정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식당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의심도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김치찌개가 진짜 맛없어서 문을 닫았다는 게 사실이다.
단골이 방문했다 헛걸음하는 게 미안해서 다시 방문하면 서비스로 사리를 제공하겠다는 것도 진심이었다.  
어떤 이들은 김치찌개 한 번쯤 맛이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욱이 자신들의 약점을 들어내는 휴업안내문까지 붙여 놓고 가게 문을 닫는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여길 수 있다.
 최근에 대기업들이 고객의 생명과 이익에 직결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결함을 은폐하는 것을 자주 경험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식당주인의 생각은 달랐다.
손님에게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식당문을 닫으면 당장 매출에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닫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사람들이 식당의 휴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도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맛이라는 본질에 더 충실 하려는 식당주인의 결정 때문이다.

식당 문을 닫은 주인의 결정은 그동안 식당을 방문했던 고객들에게 주인이 돈을 벌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이 아니라, 고객에 맛있는 김치찌개를 제공하겠다’는 대의명분과 목적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식당의 주인은 제대로 된 김치찌개를 만들겠다는 노와이를 가진 에반젤리스트이다. 

짐 콜린스와 모튼 한센은 저서 <위대한 기업의 선택>에서 위대한 기업을 이끈 리더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껏 모든 조사에서 연구한 리더들은 승리 만큼이나 가치를 존중하고 수익만큼이나 목적을 중시하며 성공만큼이나 얼마나 유익한가를 살핀다.
그들이 설정한 기준과 추진력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내면의 것이다.’

짐 콜린스와 모튼 한센은 위기의 상황에 직면하거나 중요한 선택의 상황에서 중요한 목적과 가치를 지키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 위대한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노와이 에반젤리스트들도 고차원적인 목적과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어려움과 위기에 당면했을 때 눈앞의 이익보다 대의명분과 목적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위대한 기업을 이끈 리더들과 지향점이 같다. 
비록 작은 김치찌개 전문점이지만 그 주인의 결단과 노력은 지나치게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어 대의명분과 가치를 잃어 가고 있는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 참고로 이 글은 2017년 출간된 허일무의 저서 ‘노와이(know-why)’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일부 내용을 인용하거나 수정하였음을 밝힙니다.

 


▣ 칼럼니스트

허일무 변화디자이너

▣ 경력
∙ (현)HIM변화디자인연구소 대표/경영학박사
∙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 장안대학교 외래교수∙ 엑스퍼트컨설팅 전임교수
∙ IGM, 한국생산성본부 겸임교수
∙ 삼성에스원 지사장
∙ 변화디자이너(특허청 서비스표 등록 제41335267호)’

▣ 강의/연구분야

∙ 변화혁신

∙ 리더십

∙ 핵심가치

▣ 주요저서

∙ 노와이 (2017)
∙ 차이를 만드는 습관 (2015)
∙ 습관다이어리 365+1 (2015)
∙ 체인지웨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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