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제재등으로 제조업 중소기업 직격탄..체감경기 악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제재등으로 제조업 중소기업 직격탄..체감경기 악화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8.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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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영향을 제조업 중소기업이 '직격탄'으로 맞으며 체감경기가 7p(포인트) 급락, 3년5개월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반도체·통신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업황을 어둡게 느낀 결과가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 제조업 수출·내수기업의 체감경기도 4p 하락하며 전체 제조업도 5p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의 '2019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중소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7p 하락한 59였다. 이는 2016년 3월(57)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락폭은 올해 1월(-8p) 이후 최대폭이다.

한은은 제조업 중소기업 업황BSI 하락이 반도체, 통신장비 부품의 수요 둔화로 관련 업체 간 심화된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등이 뚜렷한 요인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이 수요 둔화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지난 28일부터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영향이 8월 본격화되고,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한이 반도체 수요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며 제조업 중소기업이 업황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대기업 업황BSI는 78로 1p 하락했다. 

제조업 수출기업(80)과 더불어 내수기업(62)도 나란히 -4p 떨어졌다. 글로벌 교역이 부진한데 더해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수출이 하락세를 타고 있어 수출기업은 물론 내수기업 역시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특히 제조업 내수기업 업황BSI는 2009년 3월(56)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체 제조업 업황BSI(68)는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자동차(8p)가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11p), 국내외 수요 둔화에 따른 전기장비(-8p) 등이 하락하며 5p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해 1월(67) 이후 최저치이고, 하락폭으로는 2018년 7월(-6p)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대치다.

9월 업황전망BSI(72)는 전자·영상·통신장비(-4p) 등이 하락했지만, 자동차(8p),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1차금속(9p) 등이 상승하면서 1p 상승했다. 대기업(80)은 2p상승한 반면 중소기업(64)은 보합세를 그렸다. 수출기업(84)과 내수기업(65)은 나란히 1p씩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BSI는 79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9월 전망(81)도 3p 올랐다. 채산성BSI는 85로 전월보다 2p 하락했고, 9월 전망(85)도 1p 떨어졌다. 자금사정BSI는 82로 전월보다 1p 떨어졌고, 9월 전망(82)은 전월과 같았다.

비제조업 업황BSI(70)는 전달보다 2p 하락했다. 휴가철에 따른 매출 증가로 숙박업(14p)이 상승했지만,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도소매업(-3p),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정책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부동산업(-10p) 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 업황BSI(69)은 4p 내렸고, 9월 전망치(72)는 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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