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민소득 1만7000달러..4년전 수준 '추락'
올 국민소득 1만7000달러..4년전 수준 '추락'
  • 이원섭 기자
  • 승인 2009.11.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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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데일리경제 뉴스제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년전 수준인 1만7000달러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2년만에 4500달러 가량이 급감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의 감소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은 0%안팎, 물가는 2.7~2.9% 수준,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0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이를 토대로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계산하면 원화로 1059조4941억원, 달러 기준으로 8342억 달러로 예상됐다. 이를 다시 올해 인구 4875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소득은 2170만원, 1만7100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1인당 GNI가 2120만4000원, 1만9231달러였다.
 
결국 올해 1인당 GNI는 원화기준으로 전년보다 2.5% 가량, 달러 기준 지난해보다 11% 가량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1인당 GNI는 ▲ 2004년 1만5082달러 ▲ 2005년 1만7531달러 ▲ 2006년 1만9722달러 ▲ 2007년 2만1659달러 등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환란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민간 연구기관들도 올해 1인당 GNI가 1만7000달러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성장률 0.1%, GDP 디플레이터 1.3%, 환율 1,270원 등으로 계산하면 1인당 GNI는 1만6000달러 후반대 또는 1만7000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는 물가 수준의 지표로 한 나라 국민경제의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GNI는 금융위기로 2년간 무려 4500달러 가량이 줄게 될 전망이다.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4%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내년 1인당 GNI는 2만달러를 조금 넘어설 전망이다. 2007년(2만1695달러) 이후 3년 만에 다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성장률 3.9%, 달러당 평균 1130원, GDP 디플레이터 2.0% 등을 토대로 내년 1인당 GDP가 2만223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1인당 GNI가 3000~4000달러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성장률 회복과 환율하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환율의 경우 1인당 GNI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7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938원까지 내려가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가 처음으로 2만달러대에 진입했지만 지난해와 올해에는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아 1인당 GNI가 곤두박질쳤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1인당 GNI를 2만300달러로 예상하면서 달러당 평균 1120원까지 환율이 하락하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성장률은 4.2%, GDP디플레이터는 1.9%를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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