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회계사의 자산관리와 가장(家長)의 자산관리
[금요칼럼] 회계사의 자산관리와 가장(家長)의 자산관리
  • 장동철 회계사
  • 승인 2019.08.23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회계사는 비용을 쓸 때 예산을 고려한다. 가장(家長)은 기분에 맞춰 비용을 쓴다

• 회계사는 지출시 비용 대비 효익을 생각한다. 가장(家長)은 효익만 생각한다.

• 회계사는 투자시 수익과 위험을 고려한다. 가장(家長)은 수익만을 고려한다.

• 회계사는 장기 재정 목표가 있다. 가장(家長)은 단기 재정목표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주에 아내와 함께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

겨울 신상품이 많이 나왔다기에 겨울 점퍼를 살 생각이었다.

역시나 마음에 드는 것일수록 생각했던 것 보다 비쌌다.

예상했던 금액을 초과하지만 다음달에 덜 써야지 하고 마음에 드는 점퍼를 고르거나 예상한 금액내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위하여 다른 곳을 돌아다닐 것인 지 두 가지 선택에서 고민하였던 순간이었다.


어떻게 주문을 할 것인가?

주말에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다.

무엇을 먹을까 하고 아내와 아이들과 상의를 하였다.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분위기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Family Restaurant에 가서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왔으니 기분 좋게 먹고 싶은 것들을 다 시켜줄 것인가 아니면 예상했던 비용내에서 먹고 싶은 것을 조정할 것인가?


위의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주로 하는가?

어떤 선택이 옳고, 어떤 선택이 그릇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예상한 금액내에서 선택을 주로 한다면 나는 현재보다 미래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아니하다면 현재의 상황에 더 가치를 둔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미래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현재의 필요를 채우기 때문이다.

예산내에서 비용을 쓰려고 하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백화점에서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바로 고르거나, Family Restaurant에서 먹고 싶은 것을 바로 주문하면 시간과 노력이 절약된다.
하지만 예산내에서 마음에 드는 점퍼를 고르려면 귀찮치만 백화점내에서 더 돌아다니거나 다른 백화점에 가 봐야 한다.
또한 예산내에서 메뉴를 고르려면 다시 고민을 해야한다.
먹고 싶은 것을 줄이거나 누군가는 이번에 양보하고 다음에 먹어야 할 것이다.

회계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현재의 선택으로 인하여 희생되는 것은 무엇인지? 그 선택으로 인하여 얻는 이득은 무엇인지? 등 여러가지 주위환경을 검토하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단편적인 기준만 보고 판단을 할 것이다.

이론적인 자산관리 방법을 알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아래의 방법대로 계획을 세워가면 좀더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 나의 희망과 현실을 비교 분석한다.

• 하고 싶은 것을 5년 단위로 적는다.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거주비, 레저비 등)
• 수입을 5년 단위로 적는다.
• 현재 재산상태를 적는다.


둘째, 희망과 현실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셋째, 희망과 현실의 차이를 조정한다.

• 비용을 감소시킨다.
• 수익을 증대시킨다.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회계사가 아닌 행복의 가치에 투자하고 싶은 가장(家長)이 되고 싶다.

 


■ 칼럼니스트

장동철 한국경영자문원 감사, M&A, 가치평가 자문위원

▣ 경력

한영회계법인
신한회계법인 Valuation팀 상무(현)
M&A  : 두산, 삼성, 현대, 삼양사, 한진그룹 등
기업가치평가 : 연 30건 이상 평가수행
소송관련 손해배상 또는 배임금액 산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