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도 가계소득은 2분기째 감소
경기 회복에도 가계소득은 2분기째 감소
  • 배원숙 기자
  • 승인 2009.11.13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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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전국 가계소득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살림살이는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5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분기 -0.1%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득도 305만1000원으로 3.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0.7% 감소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소득은 0.8%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42.2% 감소했다. 특히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0.3%와 28.7% 감소했고,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3.6%와 5.0%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이 10월로 이동됨에 따라 가구주 상여금이 9.5% 감소한 영향이나 민간부문의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임금상승률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 소득은 줄었지만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실질 소비지출도 195만 4000원으로 1.5% 늘었다.

항목별로는 보건(12.4%), 교통(11.1%) 및 오락·문화(16.3%) 등은 증가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9%) 및 주류·담배(-10.9%) 등은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62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경상조세(소득세, 재산세 등) 및 가구간 이전지출(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은 각각 9.7%, 20.1% 줄었다. 사회보장(건강보험료 등)은 7.4% 증가했다.

가계수지 흑자액은 6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 감소했고, 흑자율은 22.5%로 2.9%포인트 떨어졌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는 1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41만 1000원 적자인 반면, 5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 572만 7000원 중 흑자액은 217만 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수준별로 5단계로 나눈 것으로 하위 20%가 1분위, 상위 20%가 5분위다.

3분기 균등화 가처분소득 5분위배율은 5.47로 전년동기대비(5.51) 0.04포인트 낮아지며 소득격차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5분위의 소득 감소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근로장려세제 등의 1분위 소득보전이 계층간 소득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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