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백두대간' 구간 최초 개척한 산악인 홍장천 "일본이 왜곡시킨 우리의 혈을 잇는다"
[피플] '백두대간' 구간 최초 개척한 산악인 홍장천 "일본이 왜곡시킨 우리의 혈을 잇는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7.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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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홍장천 회장은 백두대간 구간을 최초로 개척한 거인산악회 부회장에 최근 취임했다.

홍 부회장은 백두대간 당일코스 구간을 개척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황비홍, 홍대장등으로 불린다.

거인산악회는 1974년부터 백두 대간 구간 종주 코스를 개척하고 2019년 현재 19기팀이 북진하고 있는 백두대간 전문 산악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백두대간을 시작한 이후 19기팀까지 진행하는 동안 한번도 중도에 포기 한적이 없이 진부령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홍 부회장은 "나름대로 오랫동안 산행을 하고 백두대간 산악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다보니 산 산경표 자체도 모르면서  흔히 높은 산! 큰 산!만 쫓아 해외로 나가는 경우를 자주보았다"면서 "저는 우리나라의 혈이라는 백두대간이나 정맥, 기맥, 지맥 산을 먼저 스스로 산행을 한 후 우리나라의 산을 알고 혈을 알고 우리나라의 얼을 알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백두대간과 정맥 기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명산의 길을 안내하겠다는 생각이다.

홍 부회장은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백두대간은 우리의 혈인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혈의 등 줄기와 같다.그런데 일본이 왜곡해 우리의 모든 혈을 끊기 위해서 태백산맥, 소백산맥 두 구간으로 나누었다"며 "이로 인해 백두대간은 물이 산을 넘지 못하므로,  백두대간으로 인해 각 강이 형성되어 정맥이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곧, 우리나라의 혈이 백두대간임에도 일본이 민족정기를 막기위해 의도적으로 산맥으로 구분, 현재까지 불리게 되었고, 이를 제대로 바로 잡기 위해 백두대간의 산 경표 발자취를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홍 부회장이 맡고 있는 거인 산악회는 이른바 '백두대간 사관학교'라고 불린다. 거인 산악회가 백두대간을 처음 개척하고, 완주한 대원들이 각자 분야에서 백두대간 산행의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1기서부터 현재 19기까지 산행을 하고 있다. 홍 부회장은 20기를 오는 11월 2일 출범시킬 예정이다. 홍 부회장은 "기수별로 백두대간 동지회라는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동지들 서로가 지속적으로 끈끈한 산우애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 거인 산악회 부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산악회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1974년 4월 1일 첫 출범한 이래 백두대간 구간을 최초 개척한 산악회입니다. 1994년부터 백두 대간 구간 종주 코스를 개척하고 2019년 현재 19기팀이 북진하고 있는 백두대간 전문 산악회라고 할 수 있지요.

1994년 백두대간을 탐사한 이래 현재 19기팀까지 진행하는 동안 한번도 중도에 포기 한적 없이 최후의 한사람마저 진부령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요즘에는 백두 대간을 시작하는 산악 단체는 많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단체도 많습니다. 백두 대간 사관학교인 거인산악회는 백두대간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사람 한사람 모두 완주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거인산악회 1기
거인산악회 1기

 

문)거인 산악회 부회장을 고사하시다가 이번에 맡으신 특별한 이유라도?

 

나름대로 오랫동안 산행을 하고 백두대간의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다보니 우리나라 산 산경표 자체를 모르면서 흔히 높은산! 큰산!만 추구하고 해외로 나가는 산악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나라의 혈이라는 백두대간이나 정맥, 기맥, 지맥 산을 먼저 내 스스로 산행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을 알고 혈을 알고 우리나라의 얼을 알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백두대간과 정맥 기맥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힘닿는데 까지 대한민국 산의 길로 안내하겠습니다.

 

문) 백두대간 산행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두대간에 애착을 가지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우리의 혈인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를 혈의 등 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본이 왜곡해 우리의 모든 혈을 끊기 위해서 태백산맥, 소백산맥  두 구간으로 나누어 버렸고, 이것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혈맥을 끊기 위하여 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로인해 백두대간은 물이 산을 넘지 못하므로,  백두대간으로 인해 각 강이 형성되어 정맥이 생긴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혈은 백두대간 입니다. 이를 제대로 바로 잡기 위해 백두대간의 산 경표 발자취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문) 거인 산악회를 백두대간 사관학교라고 하더군요.

 

거인 산악회가 백두대간을 처음 개척했습니다. 거기서 완주한 대원들이 각자 분야에 가서 백두대간 산행의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저희 1기 부터 현재 19기 까지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20기를 새로 모집하여 11월 2일 출범할 예정에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기수별로 백두대간 동지회라는 모임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지들이 서로 간에 지속적으로 끈끈한 산우애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홍회장님을 가리켜 '황비홍'으로 부르고 있더군요. 이런 별칭이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든 회원들이 산행할 때 저의 모습을 보고 황비홍처럼 몸 놀림이 빨라 산을 잘 타고, 암벽등반할 때 체중이동을 잘하며, 중력을 거슬러 난이도 있는 곳을 과감히 도전하는 정신을 보고 주변에서 황비홍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문) 산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5년경 14기 대원들을 데리고 백제구간을 산행할 때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3Km 밖에 진행하지 못한채 탈출을 한 적 있습니다. 구간은 14Km였는데, 도저히 더 이상 진행이 안될 것 같아서 탈출했지요. 그 당시 눈이 제 키를 넘게 와서 눈속에 완전히 빠져 헤쳐나왔던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대원들과 함께 서로 한 마음으로 의지하며 칠흙같이 어두운 산을 헤쳐 밤 11가 되어서야 도로접속 구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큰 힘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문) 지금까지 산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백두대간은 모든 구간이 다 아름답고 의미가 있는데, 그 중 특별히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육심령에서 할미봉, 서봉, 월성재, 삿갓재, 황점 구간이 제일 추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문) 백두대간등 수십년동안 산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회장님이 생각하는 '산'의 의미는?

 

모든 스포츠가 다 다양하고 좋지만 산은 특히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일깨워주고 겸손을 배우게 합니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며 항상 반겨줍니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줍니다. 힘들고 어려울때도 그 자리에서 내게 손을 내밀어 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산악인구가 약 1,3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왠만한 가정집에 등산복 하나쯤은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중인데 산악인의 올바른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항상 산을 대할 때 겸손하고,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올라야 합니다. 요즘은 젊은이나 인터넷 등의 모임으로 오시는 분들 중 산이란 자체를 아직 모르면서 산행은 2~3시간만 산행 하고 음식과 술을 먹거나 소음과 쓰레기등을 함부로 버리는 등 일부 몰지각한 행위로 자연 생태계등을 파괴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근교산을 가더라도 피복이나 등산화등을 갖춰 안전등에 유의해야 하는데 청바지나 일반 운동화, 심지어 슬리퍼를 신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의 문화수준이 발전된 만큼 우리의 산 문화도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을 오르는 목적은 개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진짜 산악인은 산을 사랑하고 산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므로 산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산이 겸손한 만큼 산을 오르는 우리 또한 자연에 겸손하고 서로간에 예의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위스 알프스의 초창기 모습/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다. 산의 풍요로움을 일깨우는 사진이다
영남 알프스의 초창기 모습/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다.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사진이다

 

문) 향후 산행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1월 2일에 백두대간 20기가 출범합니다. 지리산부터 진부령까지 57구간을 모든 대원들이 무사히 모두 완주해 진부령에서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가이드를 하는 것!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하게 완주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재 저의 계획이며 목표입니다.

 

문) 산악인 홍장천이 바라보는 산과 삶을 정의한다면?

 

산악인으로서 오르다보면 힘들고, 지치고, 주저앉을때도 있지만 다시 힘을 내어 정상에 오르면 다시 내려가는 길을 만나고 내려가면서 체력안배와 좋은 경험을 쌓아 다시 산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산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현 사회나 산이나  다를게 없으므로 항상 내 마음이 정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페이스에 맞춰서 나간다면 모든 것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앞으로의 계획은?

 

저희가 백두대간을 완주했다고는 말하고 있으나, 반쪽! 남한의 백두대간을 완주 했을뿐 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끝까지 산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북한의 백두산부터 백두대간 구간을 개척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과 열망과 희망입니다. 그러한 날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체력과 스스로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왔으면 좋겠고, 지금 우리가 진부령까지 졸업한 대원들을 다시 북쪽의 백두산까지 가이드하는 그날을 희망하며 저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문) 백두대간 당일구간 접촉 구간 개척을 설명해주세요.

 

백두대간이 초창기에는 24구간으로 1박1무로 산행을 하였고, 그 후에 36구간으로 당일 무박코스로 산행을 하였는데, 그 후 5일 근무제가 생겨 당일 산행을 하고자하여 56구간으로 코스를 만들다 보니 접촉구간을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접촉구간을 개척할 때 예를 들면 동쪽으로 내려가면 경상도 쪽 계곡이나 차량의 통행 코스등을 점검하고 서쪽으로는 전라도 쪽으로 길을 만들어 내려갔고 후에 관광버스등이 왕래와 후배들의 지나는 걸음을 보면서 당시의 땀을 식혀줍니다.

 

■ 홍장천 부회장은?

前 대한산악연맹 인천산악연맹 부회장.

現 대한산악연맹
대한산악구조협회 부회장.

現 등산중앙연합회 거인산악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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