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하이닉스 매각, 효성 포기로 장기화 국면
(전망)하이닉스 매각, 효성 포기로 장기화 국면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11.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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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하이닉스의 새 주인찾기 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되도록 빨리 새 인수자를 물색해 하이닉스 지분매각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내년 상반기 매각 가능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해외매각 또는 지분 분할매각 등 새로운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효성, 왜 포기?
 
효성은 12일 하이닉스 인수 포기 발표문을 내고, 하이닉스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발표문에서,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시비로 공정한 인수추진이 어렵게 됨에 따라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인수 포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혜는 전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인수 능력에 대해서는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일부 사업부 및 자산매각, 지주회사 전환 및 해외부문 상장을 실시하고 국내외 재무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비인수제안서 제출 시기를 두 차례나 늦춘 데다 해외부동산 매입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높아져 갔다.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하이닉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인수가격 상승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2일 전격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해 온 효성이 50여일만에 물러섬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 하이닉스 앞날은?
 
하이닉스는 일단 말을 아끼면서,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 채권단이 의견을 모아 새로운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입찰단계를 재개하려면 연말이 지나 내년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간사인 외환은행은 오는 16일 운영위원회를 소집, 앞으로의 방안을 논의한다.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해 인수자들의 참여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를 통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을 제외하고는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하나도 없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재매각을 추진한다해도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때문에 지분 분할매각이나 해외매각 등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한 효성 인수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주인찾기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하이닉스 매각이 올해를 넘기면서 내년에는 해외매각이나 분할매각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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