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본부장 " 일본 장관 양자회담 제안 거부..미 업계 '일본 수출규제 영향 체감' "
유명희 본부장 " 일본 장관 양자회담 제안 거부..미 업계 '일본 수출규제 영향 체감' "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7.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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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로 미국 산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미 업계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미 업계는 일본 측 조치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면서 저에게 직접 서한을 전달하고,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더해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미국의 공조를 이끌기 위해 미 워싱턴D.C.를 다녀온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정치문제 해결의 도구로 이용한 매우 위험한 선례"라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지난 23일부터 3일간 로스(Ross) 상무장관, 엥겔(Engel)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 정·관계, 미 반도체협회장 등 업계, 싱크탱크 및 관련전문가 등 경제·통상분야 핵심인사 20여명을 두루 만나 일본 규제조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소개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미국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국제무역질서를 흔들고, 동아시아 역내 안보를 위한 한·미·일 공조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우리 측 설명과 입장에 대해 미 주요인사의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미 산업을 총괄하고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미 상무부의 로스 장관은 일본의 조치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우리 설명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일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장관)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했지만 어렵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중·일을 비롯해 아세안(ASEAN)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모두 1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에 참석하는 유 본부장이 일본 측 세코 장관측에 "양자회담 요청은 최근 일본 측에 서면으로 보냈고, 지난 27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리는 제27차 RCEP 공식협상을 계기로 일본 측에서 양자 장관회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현장에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일본 측에 고위급 양자협의를 줄곧 요구해왔다. 일본이 지난 4일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지난 12일 양국 과장급 실무자만남이 있었지만 이 만남은 일본의 규제조치 배경 설명회에 그쳤다.[사진=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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