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약 1조원을 들여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조정부 장관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현대자동차가 약 1조원을 들여 자바섬 서부 카라왕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구체적 시점까지 언급되는 등 기정 사실화 된 분위기다. 다만, 현대차는 공식적으로는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 협력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네시아 장관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면담 후 "현대차가 약 10억 달러(1조1845억원)를 투자하길 원하고, 카라왕에 토지계약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서울에서 양국 대통령 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판자이탄 장관은 "현대차에 자바섬 중부에도 다른 공장을 짓는 것도 제안했고 이에 (현대차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도 언급했다. 이 투자는 전기차 공장 설립이 확정된 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현지 투자에 관해 논의했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가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점찍은 곳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 등 자원이 풍부해 전기차 공장으로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일찍부터 일본이 동남아를 공략한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하는 한계가 있다.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20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현대차그룹에선 현대로템이 현지에 첫 경전철을 제작해 공급한 것이 대표적 투자사례로 꼽힐 정도로 '미개척지'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