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대한 증권사 시각.."시의적절" "추가 금리인하" "경기회복 촉진제 역할 못해"
금리인하에 대한 증권사 시각.."시의적절" "추가 금리인하" "경기회복 촉진제 역할 못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1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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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18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1.50%로 인하 결정한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인하 결정은 경제성장과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되어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해 4월 전망대비 0.3%p 낮추었고, 물가상승률도 0.7%로 0.4%p 하향했다. 과거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향조정이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한은총재의 스탠스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완화적이었다."며 “한국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이 기축 통화국 대비 높지만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당장 실효하한에 근접한 것은 아니다. 정책여력이 줄었지만 어느 정도의 여력은 갖고 있다”는 언급과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 것. 앞으로의 통화정책도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로 한은 수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하방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진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어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 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정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2.2%로 큰 폭 하향조정하였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3분기와 4분기 경제가 전 분기대비 평균 0.75%p씩 성장해야만 한다. 1Q16부터 1Q19까지 전분기 대비 평균 성장률이 0.6%p였음을 감안하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경제가 0.6%p씩 성장한다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0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어 한은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1~2번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한은의 금리인하를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하며 주식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19일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는 이례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이는 정책당국의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과 부양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하반기 중 추경안 통과 등이 대기 중임을 주목한다"면서 "이는 일련의 불확실성(미·중 무역협상, 한·일 갈등)에도 불구, 주식시장에 일정한 하방 경직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중소기업의 부담 감소로 이어져 수출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8월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가 빠르게 단행된 만큼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원화 약세는 중소기업 부담 감소로 이어져 하반기 수출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발표되는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에 그치며 회복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하는 시의적절했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를 뒤늦은 대응이라며 다소 늦어진 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과거 금리인하와 마찬가지로 한은의 금리인하 기조는 민간내수의 회복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에 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폭 자체가 현저히 적다는 것은 분명한 제약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간내수의 회복 정도가 금리인하 강도에 연동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이로 인해 한은의 정책이 닿지 않는 정부지출과 대외 교역 부문의 개선이 전체 경제의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나 재정정책 지연과 무역분쟁 확산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뚜렷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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