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투자한 스타트업, 네이버가 따라 했다?
카카오가 투자한 스타트업, 네이버가 따라 했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18 0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회사 네이버가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를 따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패키지여행 검색 플랫폼 '트립스토어'의 김수권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IT 업계의 큰형님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가 우리 서비스를 보고 네이버 패키지라는 서비스로 출시한 것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히며 4장의 사진을 올렸다.

김 대표가 언급한 '네이버 패키지'의 정식 명칭은 '네이버 패키지 여행'으로 여행업체들이 등록한 패키지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다. 모바일에서 쉽게 패키지여행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트립스토어와 성격이 유사하다.

김 대표가 올린 사진은 두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유사성을 비교하고 있다. 트립스토어의 출시 시기는 지난 2017년 8월로 네이버 패키지 여행보다 약 2년 앞선다.

김 대표는 "좋은 인력과 자본을 가진 큰 기업이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따라하는 것에 대해 아쉽고 답답하다"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글을 적어본다"고 호소했다.

또 "이름 없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어렵게 서비스를 만들고, 끊임없이 시장의 검증을 받으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과 고난이 있다"고 토로했다.

트립스토어 창업자 김 대표는 과거 배민라이더스와 대표와 배달의민족 세일즈 디렉터를 지냈다.

그는 지난 2018년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네이버 경쟁사인 카카오 투자사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네이버가 베껴 내놓은 셈이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어느 한 서비스가 성공해야 베끼기 마련인데 트립스토어는 지난 2년간 인지도를 올린 검증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