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회사 네이버가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를 따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패키지여행 검색 플랫폼 '트립스토어'의 김수권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IT 업계의 큰형님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가 우리 서비스를 보고 네이버 패키지라는 서비스로 출시한 것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히며 4장의 사진을 올렸다.
김 대표가 언급한 '네이버 패키지'의 정식 명칭은 '네이버 패키지 여행'으로 여행업체들이 등록한 패키지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다. 모바일에서 쉽게 패키지여행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트립스토어와 성격이 유사하다.
김 대표가 올린 사진은 두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유사성을 비교하고 있다. 트립스토어의 출시 시기는 지난 2017년 8월로 네이버 패키지 여행보다 약 2년 앞선다.
김 대표는 "좋은 인력과 자본을 가진 큰 기업이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따라하는 것에 대해 아쉽고 답답하다"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글을 적어본다"고 호소했다.
또 "이름 없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어렵게 서비스를 만들고, 끊임없이 시장의 검증을 받으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과 고난이 있다"고 토로했다.
트립스토어 창업자 김 대표는 과거 배민라이더스와 대표와 배달의민족 세일즈 디렉터를 지냈다.
그는 지난 2018년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네이버 경쟁사인 카카오 투자사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네이버가 베껴 내놓은 셈이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어느 한 서비스가 성공해야 베끼기 마련인데 트립스토어는 지난 2년간 인지도를 올린 검증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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