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청문회..페이스북 집중 공격 받을 듯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청문회..페이스북 집중 공격 받을 듯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7.16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오는 16~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청문회를 연다.

16일 국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인용한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리브라 청문회 관전 포인트로 △보안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달러패권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꼽았다.

이번 청문회에선 전 세계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내년 상반기 중 내놓겠다고 밝힌 암호화폐 리브라가 이용자, 투자자, 금융시스템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청문회가 미국 국회의 리브라에 대한 입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 14일 87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페이스북에 50억달러(약 5조895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만큼 이번 리브라 청문회에서도 페이스북은 보안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사실이 드러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와 직접 사과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 해킹으로 이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됐으며 지난 5월엔 이용자의 개인정보 설정과 관계없이 게시물이 '전체공개'되는 오류가 발생해 1400만명이 피해를 봤다. 

리브라가 미국 달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리브라가 달러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디지털화폐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걸림돌이 되거나 제약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화폐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브라가 전 세계 24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달러에 대항하는 화폐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투자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에 대해 "트럼프가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직접 언급했다는 것은 오히려 달러의 유일한 경쟁상대가 비트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리브라가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중앙은행인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페이스북 리브라가 국제 금융 안정성을 해치고 정당한 경쟁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페이스북이 보유한 빅데이터가 잘못 이용될 경우, 금융의 안정성을 해치고 은행이 결국 각종 위험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반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해가 되지 않으며 암호화폐를 포함한 기술혁신이 오히려 금융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혜택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팀은 "저커버그가 리브라는 기본적인 은행 업무조차 볼 수 없는 제3세계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만큼, 전통 금융시스템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혁신 금융 서비스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