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취업하려면]섬유봉제신발등 현지 진출 기업이나 마케팅 산업, 항공사 호텔등 고객 담당자 유리
[베트남에 취업하려면]섬유봉제신발등 현지 진출 기업이나 마케팅 산업, 항공사 호텔등 고객 담당자 유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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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호치민 무역관 제공
KOTRA 호치민 무역관 제공

 

베트남에서 한국인의 주요 취업 업종은 제조와 물류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 사이, 호찌민시 K-Move 센터가 발굴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구직 수요 가운데 절반이 제조업, 14%가 물류업에 속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대베트남 직접투자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2019년 6월 20일 누계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FDI 프로젝트는 7905건(645억 5120만 달러 상당)으로, 이 중 제조·가공 산업 프로젝트 수가 52%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베트남 투자기획부)

한 가지 괄목할만한 변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던 IT 분야가 2018년 하반기부터 제조업과 물류에 이어 세번째로 구인 수요가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IT,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서비스 업종과 같이 다른 국가에서는 한국 청년에 대한 구인 수요가 소수의 특정분야에 집중돼 있다. 호치민 K-Move센터에서 발굴한 한국인 구인 수요를 집계한 결과, 베트남에서는 아래 3가지 직종에서 취업 기회가 엿보인다.

 1. 섬유∙봉제∙신발 등 현지진출 기업의 "인사 및 생산부서 중간 관리자"

 2. 물류∙유통 등 마케팅 산업 분야의 "영업 관리자"

 3. 서비스 업종(금융, 항공사, 호텔, 리조트 등) "고객 담당 관리자"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 까지 제조업 생산관리, 인사·총무, 비서 등 사무관리직이 전체 구인 수요의 약 57%, 그 다음으로 국내외 영업 서비스 직종이 37%를 차지해 실무 인력과 경영진을 연결하는 중간 관리자 또는 고객 응대가 필요한 분야에서의 수요가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더욱이 최근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업종이 다양해짐에 따라 도전할 수 있는 직종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회계·경리 분야에서부터 디자이너, 교사, 품질 관리원, 고급 IT 기술자, 승무원, 배우, 마술사에 이르기까지 전보다 취업 기회 발굴 분야가 확대된 추세다.

베트남이 취업 시장으로 조명 받는 이유는 '성장 기회가 많다,  생활에 여유가 있다. 스펙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성장 기회를 언급한 까닭은 입사부터 승진까지 그 기간이 한국보다 짧기 때문이다. 입사 시 인턴이나 사원에 머무는 기간이 비교적 짧고, 현지인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부터 업무를 시작하기도 한다. 한편 이는 리더십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계별로 업무를 습득하고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생활에 여유가 있다. 베트남은 일부 지역은 한국에 비교해 물가가 낮다. 또한 (보편적으로) 사내 동료나 또래와의 불필요한 경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베트남에는 문화생활을 하거나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이 한국보다 다양하지 못해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경쟁 없는 환경은 자기관리나 커리어 발전을 게으르게 하는 양날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취업은 한국에서의 경쟁을 피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므로, 한국과 같이 경쟁 때문에 불필요하게 스펙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 대신, 구직자의 해외 생활 적응력과 고강도 업무를 견딜 수 있는 기타 능력을 요하는 구인처도 있다.

구인처 또한 특징이 있다. 가장 뚜렷한 것은 구인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이 특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기업의 공채 시기를 유추할 수 있어 이를 준비할 수 있지만 베트남 내 한국 기업 대부분은 그 시기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있다. 공석에 의한 충원이 대부분이므로,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주기가 엇갈리기도 한다. 한 기업에서 한달 전 구인 공고를 게시하여 1명의 인원을 채용했으나 사정에 의해 곧바로 퇴사를 하는 경우, 그 다음 달 동일한 기업에서 같은 포지션의 공고가 올라오는 상황도 있다.

국내 실업 문제를 체감하여 돌파구로 해외 취업을 선택하는 우리 청년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글로벌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우선 살펴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트남은 한국과 비교해 균형 있는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경로를 찾기 어렵다. 또한, 한국에서 대학교를 갓 졸업한 구직 희망자들은 베트남 경험과 전문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

취업 후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벅찬데 현지인 관리라는 책임감이 막중할 것이다. ‘현지 채용’이라는 직위와 ‘중간 관리'라는 업무가 갖는 모호함에 한계를 느낄 것이며, 커리어 개발은 시도조차 어려운 것이 베트남 취업의 현실이다.

KOTRA는 베트남 소재 한국 기업이 우리 청년에게 요구하는 기본 스펙은 언어 및 사무처리 능력이라고 전했다.

일자리 박람회 참가 구직자 및 우리 기업 대상 인터뷰에 따르면, 베트남 취업 시 구직자에게 요구되는 주요 능력은 언어와 사무처리 등이며 언어는 베트남어 또는 영어와 같은 외국어가 중시됐는데, 이는 업무를 처리하며 현지인과 소통해야 할 순간이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구인처는 구직자가 해외 생활에 적응하여 회사와 오래 성장할 수 있는 성향 및 여건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다.

넥스트 차이나로 조명 받는 베트남에서는 현재 섬유가공·봉제 또는 기계부품 등에 관련한 노동집약적 제조·가공업이 하나의 기간 산업임. 같은 맥락으로, 베트남의 세계 공급망 편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물류 산업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인프라 개발에 따라 건설업 또한 호황임. 우리 청년들이 베트남에서 마주할 취업 분야는 이러한 동향과 관련될 가능성이 크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관계자는 "구직자는 문화생활, 자기계발 가능 여부 등의 생활 여건을 다각도에서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며 "일례로 베트남에서는 현지 정부의 투자 정책과 공단 개발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각 산업에 따라 기업의 소재지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성(province)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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