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한미약품, 주가 급락 왜? 1조원 규모 기술 수출 무산
[특징주]한미약품, 주가 급락 왜? 1조원 규모 기술 수출 무산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7.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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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권세창 사장/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4일 종가 기준 전일대비 무려 -27.26% 빠진 301,500원으로  하락마감했다.  113,000원 떨어진 것으로 이는 1조원 규모 기술수출이 무산된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전일 파트너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이 약물의 권리가 반환돼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1억500만 달러(약 1230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최근 얀센이 진행하여 완료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하였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얀센측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으나,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비만약으로서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개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4일 입장자료를 통해 “미지의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글로벌 신약 창출의 길은 어렵지만, 한미약품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얀센이 수행한 임상 2상 결과에 대해서  “역설적으로 비만환자의 체중감량에 대한 효과는 입증을 한 셈”이라며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게 혈당 조절에 대한 니즈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향후 개발 방향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우리의 행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방향성에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면서 제약강국을 향한 혁신과 도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 한미약품에는 여전히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도 30여개에 달한다”며 “R&D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시각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80,000원에서 61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HM12525A의 가치를 약 5,858억원으로 추정해 왔기 때문이나 임상2상에서 두 자릿수 kg의 의미 있는 체중 감소가 있다고 알려져 추후 비만/당뇨치료제가 아닌 비만치료제로 개발될 여지가 있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체의 가치를 제외했다. "고 이유를 달았다.

애초 바이오의약품의 임상2상에서의 출시 확률 31.6%만 적용했기에 목표주가 하향폭은 약 10%로 크지 않다. 다만 "아쉽긴 하지만 국내 신약개발 능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며 신약 개발이 매우 어렵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점이지만 빅파마 대상 1조원에 기술이전됐던 물질의 실패라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업체들의 우려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을 대상으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올릭스와 레고켐바이오도 각각 떼아와 밀레니엄(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의 항암 전문 자회사)에 기술을 이전한 사례와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팜도 세노바메이트(뇌전증치료제)에 대해 아벨 테라퓨틱스와 계약을 맺었으며, 솔리암페톨(수면장애치료제)은 다음 주
미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점등을 감안, 다양한 신약개발 업체에서 우수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기때문에 국내 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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