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7% 비싸"…암호화폐 '김치프리미엄' 재등장
"해외보다 7% 비싸"…암호화폐 '김치프리미엄' 재등장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6.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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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다시 등장했다.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30분 기준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 시장(비트렉스 기준)보다 7% 비싼 14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도 국내 거래사이트에서 글로벌 평균보다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얹어졌다. 

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1월 김치프리미엄은 무려 46.7%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2018년 1월말 암호화폐 거래실명제를 비롯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자 투자수요가 감소해 김치프리미엄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오히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떨어진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더니 지난 4월 다시 1% 대의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올해 초 미국 페이스북, 일본의 라쿠텐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른 결과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자본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수와 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계획 공식화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국내 투자수요가 증가하며 김치프리미엄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5%를 찍었던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도 7%까지 올랐다. 

국내 거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과 달리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산업을 주도하며 비트코인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 거래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도 국내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탕을 노린 암호화폐 투기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상승세를 무조건 맹신하기보다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손실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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